월스트리트 영웅들의 얘기는 마치 신화처럼 들린다.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사람이면 한결같이 그들을 부러워한다.

그들은 오직 정보와 판단 그리고 뚝심으로 영웅 자리에 우뚝 섰다.

"금융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는 전 세계적으로 소문난
자금운용의 귀재다.

헝거리의 부유한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돈을 벌기 위해 69년
펀드매니저로 변신했다.

그가 관리한 펀드는 69년 4백만달러에서 87년 20억달러규모로 커졌고
이 기간중 주가는 3백배나 올랐다.

조지 소로스는 지난 92년 유럽 통화위기때 파운드화를 대거 매입, 한달만에
10억달러를 챙기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 최대 투자신탁회사인 퀀텀 펀드의 회장인 그는 아직도 하루
평균 1조3천억달러의 돈이 거래되는 외환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혼란을 일으키는 헤지펀드의 대명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워런 버펫은 미국증시에서 "투자의 달인"으로 불린다.

그는 유망한 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투자기법을
쓴다.

그는 주식을 사는게 아니라 기업을 사는 마음으로 투자를 한다.

그래서 버크셔 헤더웨이라는 투자회사를 운영하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코카콜라 월트디진니 질레트 트레블러스그룹의 주식을 잇따라 사들였다.

또 2차 전지시장이 활성화되면 은값이 오를 것으로 보고 은을 대량으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뱅커스트러스트의 기업 인수합병 계열사인 BT월픈슨사의 글렌 루이 회장은
지난 95년 디즈니사의 캐피탈 시트즈ABC방송 인수 때 디즈니사를 대표해
협상테이블에 나오면서 M&A전문가로 명성을 떨치게 됐다.

애비 조셉 코헨은 골드만 삭스의 대표적인 투자전략 분석가이다.

그는 골드만 삭스 투자정책위원회의 공동위원장직을 맡으며 월스트리트의
미래를 정확히 읽어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특히 90년대들어 미국 증시의 강세를 전망하는 등 그녀의 전망에 따라
증시가 출렁일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하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잣대로 시장을 전망하는 예언가인
셈이다.

이밖에 유러머니지로부터 최고의 아시아 전문가로 선정된 스티브 리는
자딘플레밍 홍콩지사장으로 아시아 시장을 한눈에 꿰뚫어 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피터 린치는 미국 최대의 투자신탁회사인 피델리티사의 마젤란 펀드를
관리하며 기록적인 수익을 올려 "주식투자의 황제"라는 명성을 얻었다.

월스트리트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그는 이 회사의 자산을 77년
2천만달러에서 90년 1백32억달러로 불리는 수완을 발휘했다.

월스트리트의 영웅들은 자본시장에 뜨고 지는 기업들과 대기업 중소기업이
혼재돼 있는게 바람직하다고 여긴다.

그래야 자신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이익원 기자 ikl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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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