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훈련.자격박람회가 열린 여의도 중소기업종합전시장에는 개막첫날부터
5만여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1백40여 참가 업체들은 한 명의 참관객이라도 더 붙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기발한 홍보 방법을 동원했다.

특히 구인.구직만남의 센터, 적성검사장, 실직자재취업훈련과정 안내부스
등에는 시종 관람객들로 가득차 뜨거운 열기를 나타냈다.

<>."구인자.구직자 만남의 센터" 부스에는 즉석에서 면접을 치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많은 구직자들이 몰리는 모습이었다.

더욱이 자리가 없어 행사장 바닥에서 입사서류를 꼼꼼히 작성하는 사람들
까지 겹쳐 행사장은 하루종일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이 부스에 들른 정태식(35.전 무역업체 부장)씨는 "지난 3월 회사가 부도난
후 지금껏 실직자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 마음에 드는 회사가
있어 서류를 접수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부스에는 이날 태광수지공업 홍성산업등 모두 2백16개 업체가 참가,
열띤 구인 경쟁을 벌였다.

이중 36개 업체는 행사기간동안 즉석에서 면접을 통해 모두 1백79명을
뽑을 계획이라고.

<>.한국산업인력공단 원격화상교육 부스에 마련된 40여개 좌석은 이날
하루 종일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특히 삼성SDS 유니텔사업부 김철규 선임연구원이 강사로 나와 "앞으로
정보통신 만큼 유망한 분야가 없다"며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열띤 강의를
했다.

김 연구원의 강의는 부스 뒤쪽에 마련된 멀티비전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관람객에게 제공,원격화상교육 부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대한경호협회는 10여명의 직원들이 완전무장을 한채 직접 경호 및 격투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신촌미용, 경성, 한성미용, 예일미용 직업전문학교는 공동부스를 마련,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부스에서는 직업학교 강사들이 나와 직접 시범 대상자를 의자에 앉혀
두고 커트는 물론 메이크업까지 다양한 미용기술을 선보였다.

이 부스에서는 주로 젊은 여성들이 몰려들어 "직업학교 과정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진로는 어떤지"를 묻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인천에서 행사장에 왔다는 김화정(21)씨는 "평소 미용에 관심이 많아 이
부스에 들렀다"며 "조금 더 알아보고 이 부스에 있는 미용직업학교중 하나를
선택할 작정"이라고 귀띔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기호 노동부장관을 비롯 김창성 한국경총회장, 박상희
중소기협중앙회장, 최상용 산업인력공단이사장, 조순문 산업안전공단이사장,
방극윤 복지공단이사장, 이무근 직업능력개발원장, 최송촌 한국능력개발학원
이사장, 박용정 한국경제신문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이날 "실직자들이 직업훈련을 통해 자신의 능력개발에 매진하는
것이 자신과 국가경쟁력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구직자들이 능력개발의 기회를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호 노동부 장관을 비롯한 내빈들은 1시간여 동안 종합홍보관
취업정보관 인력공단 부스 등을 돌아보며 행사내용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

이 장관은 각 부스마다 "이것은 어떻게 하는겁니까"라며 행사관계자에게
질문을 하면서 일일이 악수로 격려했다.

이 장관은 특히 원격화상훈련 전시관에서는 행사관계자의 요청으로 관람객들
에게 즉석 연설을 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어려운 시기인데도 젊은 청년들이 능력계발을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을 보니까 가슴이 뿌듯하다"며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를 잘 선택해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람회 후원사인 KBS는 "특별기획 일자리를 찾아줍시다" 행사의 일환으로
2시간여동안 생중계했다.

KBS는 이날 방송에서 신업인력공단의 도자기 제조 등의 시연행사와 취업
정보관의 구인정보를 자세히 소개하면서 전화로 구인 구직자들을 연결해
주기도 했다.

<>.이번 박람회에 참석한 직업전문학교들은 재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작품들
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특히 호서전산전문학교는 마이크로 마우스라는 로봇이 미로를 찾는 경연
대회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학교 재학생 김준호씨는 "지난 10월 일본 니가타컴퓨터 전문학교에서
열린 한.일 마이크로마우스 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직접 제작한 작품"
이라며 "그 대회에서 2위에 입상했다"고 자랑했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