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경상학회(회장 안춘식.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달 31일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에서 "경제위기하의 한.일 기업구조조정의 기본
정책 방향"이란 주제로 국제 학술대회를 열었다.

한일경상학회는 한국과 일본의 경제 경영 통상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적인
학회.

일본 동아시아 경제경영학회와 협력, 격년제로 양국에서 학술대회를 개최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일본 호주의 관계 재계 학계 관련인사들이 대거 참가,
한국기업의 경영현실을 조명하고 정책대안을 모색해 보는 기회를 가졌다.

주제발표 내용을 간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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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주회사 해금과 경영의 새 전개 ]


가게야마 기이치 < 시즈오카대 교수 >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지난 45년 이후 금지시켜 왔던 순수 지주회사를
허용해주는 결단을 내렸다.

대기업들이 그룹전체를 통제하고 인수.합병(M&A)을 통해 구조조정을 추진
하는 수단으로서 지주회사 도입에 대한 압력을 정치권에 지속적으로 가해온
결과였다.

지금껏 일본의 그룹경영은 채산성이 없는 사업부문에 있어서도 철수가
어려웠다.

뿐만 아니다.

기업들이 채산성이 나쁜 사업을 그룹내 다른 기업에 강요해 왔다.

따라서 경영의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지는 문제가 생겼다.

특히 기존 기업집단은 "법인 자본주의"라고 불릴만큼 회사의 지분 상호
보유가 일반적이었다.

이는 기업에 대한 주주의 견제기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이에따른 모럴 해저드가 기업의 변화를 가로막았다.

지주회사 도입으로 계열사에 대한 확실한 지배구조를 형성하는 동시에
권한 이양과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각 기업에 적합한 핵심역량을 개발토록 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21세기 무한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선 자사 경영자원의 특성을 파악하고
자신있는 분야에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한편 지주회사 도입과정에서 전체 그룹을 통솔할 수 있는 능력과 경험 있는
경영자가 부족한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 기업문화는 종말의 기로에 서 있다.

그동안 그룹의 안전망 속에서 위험관리에 민감하지 않았으며 일본식 화합
경영에만 안주해 왔던 탓이다.

지주회사 도입은 변화의 수단이다.

지주회사가 기업의 변신과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지주회사라는 법적인 장치와 함께 기업의 핵심역량을 발굴하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경영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경영자군의 출현이 필수적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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