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세계 공작기계분야 수요의 18%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시장이다.

자동차 항공 등 제조업 경기호조로 미국의 공작기계에 대한 수요는 5년간
연속해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미국시장에서 최근 한국산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8월말까지 공작기계 대미수출은 3억9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4.3%나 증가했다.

이처럼 공작기계 수출이 늘어난 것은 원화가치 하락으로 우리나라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미국 공작기계 수입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산의
경쟁력이 약화된 것도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독일의 프라보, 길더마스터 등 주요 공작기계 생산업체들이 파산 또는
합병되면서 미국시장 진출이 주춤해지고 틈새가 생겨났다.

대우중공업은 이런 틈새를 놓치지 않고 대미수출에 총력을 기울여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미국은 연간 70억달러가 넘는 공작기계 수요의 절반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선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항공이나 자동차 산업 등에 소요되는 기계는 일본 및 미국산 고가제품으로,
농기계 건설기계 등에 소요되는 중저가품은 한국 및 대만산이 주류다.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공작기계 생산국이자 12위의 수출국인데도 불구하고
미국시장 시장점유율은 5.4%에 그쳐왔다.

미국내 공작기계 수요는 올들어 7월까지 3백25억달러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기업들이 주춤하고 있는 때를 틈타 고가품 시장 진입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품질개선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제고, 홍보, 애프터 서비스,
파이낸싱 등에서 종합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이와관련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의 철저한 애프터 서비스 및 제품
보증, 리스 서비스 기법 등은 배워야 할 점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