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과 젓가락은 식탁에 가장 기본적으로 올라가는 생활용품이다.

이중 은식기는 명절선물이나 혼수품으로 격식을 갖춰 주고받는 물품이다.

고급스런 디자인과 우수한 품질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은식기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바로 서연아트(대표 최금덕)의 "화인센스".

지난 94년 부도난 이 회사를 다시 살려낸 저력있는 브랜드다.

특히 국내 시각 및 금속공예디자인 전문교수팀이 개발과정에 참여,
주부들의 요구사항을 잘 반영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화인센스브랜드중 최신 아이템은 지난해 젊은 여성층을 겨냥해 내놓은
도우미 은수저세트.

도우미는 전통적인 은수저 모양에서 탈피, 디자인에 민감한 신세대 여성들의
취향에 적합하도록 세련되고 신비감있게 만들어졌다.

손잡이에 웨이브(굴곡)를 넣어 단조로운 직선에 포인트를 주면서 품격을
높였다.

기존 은제품보다 순도를 높여 변질과 변형이 거의 없으며 전체적으로
고급스런 이미지를 강조, 손님접대 등에 유용하게 했다.

또 세밀한 후가공이 가능한 다이캐스팅공법으로 생산, 주재료인 은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인건비와 생산단가를 대폭 낮췄다.

은식기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킨 이 제품은 지난해 전국우수디자인 베스트
10에 선정됐다.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이 주최한 우수디자인(GD)공모전에서 은식기디자인부문
중기청장상도 수상했다.

이 회사는 도우미 돌풍에 힘입어 판매액이 30%이상 신장, 부도전의 매출규모
(40억원)를 회복하고 부도금액(18억원)을 전액 상환하는 등 완전 정상화됐다.

이 회사는 내년초 신제품을 출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개발중인 제품은 IMF상황에 걸맞게 값은 낮추고 강도를 높인 것이
특징.

수저의 손잡이 부분에 은과 백동의 합금을 사용, 변형을 최소화하는 한편
생산원가를 기존 제품의 절반이하로 줄일수 있게 된다.

반면 디자인은 더욱 고급화, 해외시장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내년부터 45억원이상의 내수판매와 70만달러를 웃도는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 81년 선일실업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95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GD마크를 획득했으며 96년과 97년엔 슈퍼디자인(SD)마크를 받았다.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도 부도전보다 오히려 높아지고 일부 백화점
식기매장에선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단돈 몇백만원이 아쉬운 부도상태에도 디자인 고급화 및 신제품 개발에
집중 투자한 노력이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