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연휴에 중국 무협배우 이연걸이 주연한 태극권이 텔레비젼에서
방영되었다.

필자가 보기에 그가 구사한 초식들은 전투식으로 만들어진 진가식으로
여겨졌다.

동양 고래의 음양오행이 그 골격 속에 조화롭게 녹아들어간 권법으로 단연
태극권을 꼽는다.

그 명칭에서부터 음양의 도가 읽어진다.

중국 송나라 말 무술의 대가인 장삼봉 진인이 태극오행설과 황제내경소문의
동양의학, 노자의 철학사상 등에 기공 및 양생도인법, 호신술을 절묘하게
조화해 집대성한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무협의 세계를 접해본 일이 있나.

9파1방이 엮어내는 정과 사, 그리고 마의 대결과 그 속을 유람하는
절세기협과 경국지색의 파노라마다.

그 중 검법과 권법으로 일가를 형성한 무당파는 장삼봉 진인을 개파조사로
모시고 있다.

그는 소림사에서 외가권법을 수련한 후 독창적으로 내공을 이용한
내가권법인 태극권을 만들어냈다.

창안의 목적은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있었지만 수련이 깊어
질수록 무술로서의 잠재력이 자연히 생겨나는 기예이다.

유연하고 완만한 동작속에 기를 단전에 모아 온몸에 원활하게 유통시키고
오장육부를 강화하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동작의 기본은 태극 이전의 무극으로서의 둥금(원)이다.

실제의 수련에서도 마음 속에 커다란 원을 그리고 그것을 손끝에 발현시켜
무형의 기로 형상화한 후 목화토금수 오행이 녹아들어간 각종 동작들을 이어
나간다.

무극에서 음양의 태극 그리고 구체상으로서의 오행개념으로 발전시켜
나감이다.

만화로 극화된 무술인 최영의씨의 일대기를 보면, 대결에서 평생 패한 일이
없었는데 단 한번의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그 상대가 대만의 진대인으로 태극권의 대가라고 한다.

전투식인 진가식, 그리고 건강식인 양가식이 유명하다.

성철재 <충남대 언어학과교수/역학연구가 cjseong@hanbat.chungnam.ac.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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