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사의 안전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크게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과 유동성 확보 현황으로 나뉜다.

금융감독위원회가 종금사의 경영정상화계획 이행과정을 평가할 때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내용이 바로 이 대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정부와의 협상에서 종금사에 대한 퇴출기준으로
98년6월말 6%, 99년6월말 8%의 BIS비율을 제시한 데 따른 것.

이와함께 금융당국은 앞으로 유동성 부족을 겪는 종금사의 경우 곧바로
퇴출시킨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수신고 현황 등도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

현재 정상 영업중인 14개 종금사는 지난8월 금융당국의 경영정상화계획
이행평가를 모두 통과한 상황이다.

98년 6월말까지 6%를 넘어야 하는 BIS비율 기준을 모두 충족시켰다는
얘기다.

또 유동성 확보와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6월말현재 종금사별 BIS비율은 동양종금이 11.02%로 가장 높았고 2위는
9.80%를 기록한 경수종금이 차지했다.

한불및 금호종금은 똑같이 9.04%를 나타냈다.

한국(8.92%) LG(8.54%) 나라(8.21%) 중앙종금(8.01%)도 99년6월말까지
달성해야하는 BIS비율 8%를 조기에 달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현대 한외 영남 대한 아세아 울산종금은 6% 기준은 넘어섰으나 8%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양 등 일부종금사의 경우 7월에 실시된 자산재평가 결과가 BIS비율 산정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BIS비율만으로 종금사 건전성을 평가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며 "지나치게 높은 BIS비율은 금융기관의 보수적인 자산운용을
반증하는 것으로 수익성 악화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종금사의 경우 99년 6월말까지 BIS비율 8%기준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7% 이상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앞으로도 분기마다 유동성 확충, 내부리스크 관리상황 등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비록 금융구조조정이 일단락됐지만 경영정상화에 문제가 있는 종금사의
경우 경영개선 조치를 내리겠다는 얘기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선 거래 종금사의 경영현황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부실채권이 추가로 얼마나 발생했는지, 또 해외시장 불안에 따른 대규모
투자손실을 입지 않았는지 등도 각종 정보를 참고해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다.

종금사는 시장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

예금자들이 한꺼번에 자금을 인출하면 곧바로 유동성 부족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에는 몇몇 종금사를 제외하고는 은행권으로부터 콜(금융기관간
단기자금 거래)자금을 빌리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주주가 튼튼한지도
따져보는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종합금융사 BIS 비율 (6월말 현재) ]]

<>10%이상 : 동양(11.02)
<>9%이상 : 경수(9.80) 한불(9.04) 금호(9.04)
<>8%이상 : 한국(8.92) LG(8.54) 나라(8.21) 중앙(8.01)
<>6~8% : 현대 한외 영남 대한 아세아 울산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