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애니메이터들은 대략 3세대로 구분해볼 수 있다.

1세대는 애니메이션을 국내에 도입했던 원로급으로 신동헌, 한성학, 고
박영일씨 등을 들수 있다.

이들은 처음에 주로 광고 애니메이션을 만들다 극장용으로 활동영역을
넓혔다.

만화가 신동우화백의 형인 신동헌씨는 60년 진로소주 광고로 애니메이션에
입문한후 67년 세기상사가 제작한 국내최초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홍길동"을
만들었다.

한성학씨는 "철인 007", 박영일씨는 "손오공" "보물섬" 등의 감독을 맡았다.

에이콤회장으로 현재 활동중인 넬슨신씨도 원로급으로 볼수 있다.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은 강한영 김대중 김청기 이춘만씨 등으로 대표되는
2세대에 와서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게 된다.

현재 선우애니메이션 사장인 강한영씨는 66년 세기상사에서 "황금철인"
"보물섬"을 제작할때 조연출로 애니메이션에 입문했다.

그뒤 광고용 애니메이션에 주로 매달리다 78년 장편만화영화 "별나라
삼총사"로 다시 본격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에 뛰어들었다.

"타임머신 001" "엄마찾아 삼천리" 등 많은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으며 요즘
"21세기 애니메이션 코리아"를 기치로 뛰고 있다.

이춘만 프러스원사장은 아동용 출판만화가로 활동하다 70년대 중반
애니메이터로 변신했다.

초기엔 주로 미국 등 OEM작업을 하다 91년초 프러스원을 세워 독립했다.

대만 라이스필름과 공동제작, 지난 7월 선보였던 "또또와 유령친구들"이
그의 작품이다.

김대중 세영동화사장은 "원더키디" "은비까비" 등을 만들었으며 김청기씨는
유명한 "로봇 태권V" "삼국지" "스페이스 간담V" 등을 감독했다.

30대~40대인 3세대는 박시옥 심상일 이학빈 오성윤 김혁씨 등을 꼽을수
있다.

심상일씨는 극장용 "붉은 매" TV용 "달려라 하니" 등을 감독했으며 테크닉
과 스피드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SF 판타지가 전공분야다.

이학빈씨는 "영심이" "녹색전차 해모수" "두치와 뿌구" 등을 만들었다.

코믹류에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주)희원의 민경조씨는 이두호씨 만화를 원작으로 한 "머털도사"와 "쪼꼬미"
등을 감독했다.

김혁 (주)B29엔터프라이즈 사장은 방송작가 출신으로 "아마게돈"에 이어
현재 올 겨울 개봉을 목표로 "철인 사천왕"을 준비중이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