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치료제 금연보조제 호르몬패취제 등 새로운 약물전달체계(DDS)제형
의약품들이 잘 나가고 있다.

DDS(Drug Delivery System)제형이란 약물이 일정량의 혈중농도로 필요한
시간만큼 일정부위에 투여되도록 개량한 새로운 형태의 의약품이다.

우선 약물을 피부로 전달하는 관절염치료제를 보자.

이 분야의 DDS제형 제품은 속칭 "파스"또는 "파프"라고 불리는 기존 제제를
누르며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94년 여름 태평양제약은 플라스타 타입의 "케토톱"을 내놓았다.

판매 첫해 25억원의 판매고를 올려 기염을 토한데 이어 95년 1백50억원,
96년 2백65억원, 97년 3백70억원의 경이적인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이런 성과로 케토톱은 적자를 지속하던 태평양제약을 흑자로 전환시키는
"효자상품"이 됐다.

이어 선경제약이 96년 3월 세계최초로 패취타입의 관절염치료제
"트라스트"를 출시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판매 첫해 9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에는 1백50억원어치가 팔렸다.

소염 진통효과는 높지만 위장관 장해가 컸던 피록시캄을 피부를 통해
환부에 직접 흡수되게 함으로써 부작용은 적고 약효는 극대화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한번 붙이면 약효가 48시간 지속되고 점착성 방수성 투습성 신축성이
뛰어나 운동 샤워시에도 떨어지지 않는 등 여러 장점으로 인해 소비자의
인기를 끌었다.

DDS제형이 성공을 거두자 태평양제품을 모방한 상아제약의 "케넨서"와
제일약품의 "케펜텍"이 잇달아 출시됐다.

뒤늦게 제약업에 진출한 삼양사는 니코틴과 남성 및 여성호르몬 등을
패취제로 개발해 시판중이다.

기존 업체처럼 박리다매식의 개성없는 제품을 내놓아서는 승산이 없다는
전략 때문이었다.

미국의 DDS벤처기업인 테라테크사와 기술제휴해 최초의 국산 금연치료
보조제인 "니코스탑"을 개발했다.

이어 갱년기 남성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테스토스테론 성분의 패취제
"안드로덤"과 중년여성의 폐경기증후군 및 골다공증을 예방해주는 패취제
"삼양에스트란"을 내놓았다.

심장발작 및 협심증에 예방.치료효과를 나타내는 니트로글리세린 성분의
"앤지덤"도 시판중이다.

이밖에 동신제약은 당뇨병에 사용되는 인슐린을 패취제로 개발해 III상
임상을 진행중이다.

성공만 한다면 주사맞기가 두려운 당뇨환자들에게 커다란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