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호가 16일 김우중 회장이 선장을 맡아 새로 출범했다.

항구에서 닻을 거두고 시동을 거는 "평상체제"로서가 아니다.

경제위기라는 바다의 한복판에서 돛을 올렸다.

첫번째 기착지는 "IMF체제 극복"이다.

위기 한 가운데서 출발하는 것이라 여기에 닿는 것만도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항로의 날씨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김우중 회장이 정식 회장으로 선임된 16일.

임시총회장인 전경련 회관 20층 경제인클럽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회장선임을 축하하는 잔치분위기였던 예전의 총회와는 달랐다.

경제위기의 한복판에서 전경련과 재계에 지워져 있는 짐이 그만큼
무겁다는 얘기다.

김 회장의 전경련이 해야할 과제는 산적해있다.

가장 시급한 것이 IMF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는 일이다.

그것이 국민들이 전경련에 거는 기대이기도 한다.

김 회장은 이를 수출에서 찾고 있다.

수출확대를 통해 올해와 내년 2년 연속으로 경상수지흑자를 5백억달러
이상 내면 내년말까지는 위기극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기업구조조정을 연내에 완결짓는 것도 그에게 주어진 과제다.

이미 7개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안은 마련했다.

나머지 과잉.중복투자 업종에 대해서도 연말까지는 구조조정계획을
도출해야 한다.

뿐만 아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파생될 대량실업과 그에 따른 노사갈등 해소, 정부와
재계의 새로운 관계정립, 대기업 중소기업의 협력체제 구축, 침체에 빠진
수출과 경기의 회복 등 산적한 경제현안들이 그의 "손"을 기다리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고 새로운 경제성장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김 회장의 전경련에 맡겨진 숙제다.

IMF 위기를 극복하더라도 아무것도 남지 않아서는 절대 안된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이미 외국컨설팅 기관과 국내 민간연구소에 이에 대한 연구를
지시해놓았다.

이와 동시에 땅에 떨어진 한국경제에 대한 이미지를 극복하는 것도 그가
재임기간 동안 해야할 일이다.

김 회장은 해외자문단 구성에서 이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다.

한국경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인 신념을 갖고 있는 인사들을
통해 한국경제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앞으로 고 최종현회장의 잔여임기를 마치는 것 외에
차기회장으로서 2년을 더 전경련을 이끌어가게 된다.

그는 자신의 임기와 상관없이 현재 전경련 발전 5개년 계획을 만들고
있다.

민간 경제계의 노력으로 한국경제 "제2 성장"의 발판을 만드려는 그의
노력이 어떻게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 전경련의 당면과제와 실천계획 ]

<>.IMF 극복 : . 수출극대화
. 99년 외환보유고 1천억달러 확보
. 98,99년 경상수지 흑자 5백억달러 연속 실현

<>.기업 구조조정 : . 10월10일까지 1차 구조조정 완료
. 연말까지 2차 구조조정 완료

<>.성장모델개발 : . 민간경제연구소 공동연구
. 전경련 발전 5개년 계획 수립

<>.대국민 이미지 개선 : . 기업 경영투명성 제고
. 각계 자문단 확충
. 기업윤리 헌장 재제정

<>.한국경제 홍보 : . 해외 자문그룹 구성
. 외국인 대변인 선임
. 주한 외교사절 홍보 강화


[ 김우중 회장이 내놓은 아이디어들 ]

<>.98.3 경상수지 5백억달러 흑자 내면 2년내 IMF 극복 가능하다
6 40억달러 규모의 슈퍼은행을 만들어 금융구조조정을 가속화해야
한다
6 철강 석유화학 등 잉여설비는 중국에 이전하면 된다
7 근로자가 고통분담에 동참하면 고용조정을 최소화할 수 있다
8 단일법인을 만들어 경쟁력을 높이면 외자유치도 늘어날 수 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