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승희 < 한국경제연구원장 nky@keri.org >

이 책은 그동안 국민들이 궁금하게 여겨온 김대통령의 경제철학과
정책방향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그러나 많은 분량의 논의와 과거 정부와의 차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정책에 있어 소위 경천동지할 만한 묘안은 없다는 사실도 확인시켜 줬다.

이 책의 핵심은 정책분야 논의보다는 국민의 정부의 국정운영철학인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집중 논의한 총론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동안 일부 아시아 국가들이 성장을 위해선 개인의 자유와 인권은 다소
억제되도 좋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음을 비춰볼때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근간으로 하는 새로운 가치추구노력은 높이 평가돼야 한다.

그러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기본원리인 자유.경쟁.자기책임의 원칙을
정립해 나가는 것은 이러한 사변적 논의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보다 적극적인 실천의지를 보여야 한다.

예컨데 정부는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의 경쟁저해적 보호나 특혜요구와
노조의 정치적 요구, 나아가 정치권의 부당한 압력 등에 "No"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