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의학가운데 단연 첫 손꼽히는 침술이란 한마디로 "기"와 "혈"의 순환을
도와주는 것이다.

침술에서 "기"란 운동의 에너지로 어떤 원인에 의해 그것이 막혀 있거나
지나치게 한곳으로만 흐를 경우 해당 부위에 질병이 생긴다고 본다.

따라서 "기"를 복원시키는 것이 침술이다.

"기"는 "경락"을 통해 몸 전체를 순환한다.

여기서 "경락"이란 "기"와 "혈"이 운행하는 통로로서 인체내에 거미줄망처럼
쳐져 있다.

원줄기인 "경맥"과 지류인 "낙맥" 등 6가지로 나뉘며 외부의 "기"를 받아
들이고 병리현상에 가장 먼저 반응한다.

"경락"은 오장육부는 물론 신체중 대략 1천5백곳에 분포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침술은 이같은 "기"의 통로인 "경락"을 건드려주는 작용을 한다.

즉 질병이 생겼을 때 해당 부위의 경락을 자극해 비정상적인 "기"의 흐름을
정상적으로 복귀시켜주는 기능을 한다.

침술에서는 질병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기준으로 음양이란 개념을 사용한다.

예컨대 뚱뚱하고 얼굴색이 창백한 사람은 음, 마르고 얼굴이 붉은 혈색인
사람은 양이다.

가려움증이나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음, 통증이나 더위를 못견디는
사람은 양이다.

"기"의 흐름은 이같은 음양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침술 처방도 음양을
기준으로 달라진다.

침술학은 당초 고대 중국의술의 하나였으나 우리나라도 조선시대 이후부터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돼 지금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