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이달들어 25일현재 작년 같은기간보다 9.8% 줄어드는 등 4달연속
급감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매달 30억~40억달러를 기록하던 무역흑자 규모도 이달 25일 현재
5억7천만달러로 줄었다.

외채갚기에도 빠듯한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

더구나 러시아 외환거래 전면중단으로 세계경제에 공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어 향후 전망은 어느때보다 불투명하다는게 수출업계 시각이다.

무역협회는 하반기 수출이 작년보다 8.5% 감소한 6백49억달러에 그치고
연간으론 2.7% 감소한 1천3백2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업종별 수출현황을 알아본다.


<> 자동차=8월 수출은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세계적인 디플레 현상으로 수요가 줄어드는데다 환율상승을 이유로 해외
딜러들이 수출단가 인하를 요구해오고 있어 앞으로 수출전망은 더욱 어둡다.

현대자동차 이형근 수출마케팅 실장은 "동남아에서 시작된 경제위기가
러시아, 남미, 호주 등으로 급격히 번져가고 있다"며 "향후 전망은 한마디로
앞이 안보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최근 수출목표를 연간 1백45만대에서
작년수준인 1백35만여대로 하향 조정했다.


<>반도체=한일 양국업체들의 감산으로 64메가D램 가격이 7월중순 개당
7~8달러에서 8월들어 9~10달러로 2달러정도 올랐다.

가격상승덕에 8월 수출물량은 줄었으나 수출액은 7월과 비슷하다.

그러나 올 전체적으로는 30%이상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철강=수출 비중이 30%인 일본시장 상황이 최악이다.

미국 유럽 캐나다 등 그동안 보완적 역할을 해온 시장도 한국산 제품에
대한 적극적 수입규제 조치를 실시해 전망이 밝지 않다.


<>석유화학=전통적인 비수기인 7, 8월 하한기를 맞아 고전하고 있다.

크리스마스용 특수가 일어나는 9월 성수기에 들어서야 다소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연간으로 따져보면 당초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유화업계는 올 수출목표를 72억달러에서 7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가전제품=동남아 외환위기가 러시아 동유럽 중남미 등지로 파급됨에따라
불안한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6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가전제품 수출은 7, 8월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컬러TV 주시장인 독립국가연합(CIS)과 아시아 지역의 극심한 침체가
수출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기계=8월중 기계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12.2% 감소한 21억달러로 추정된다.

올들어 8월까지 수출은 5.5% 줄어든 1백92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아시아 시장의 경기침체 지속, 엔화 대만달러화 등 경쟁국 통화가치의
동반하락에 기인한 경쟁력 약화등이 그 요인이다.


<>섬유=수출가격이 대폭 하락한 가운데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마저
높아지고 있어 초긴장 상태다.

섬유류 수출에서 상당비중을 차지하는 화섬사와 폴리에스테르 직물의
수출단가 하락이 전체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조사한 상반기 섬유류 평균수출단가에 따르면
화섬사의 경우 25%, 폴리에스텔 직물은 14%이상 하락했다.

일부 의류제품의 수출호조에도 불구, 주력품목인 화섬직물의 부진으로 인해
수출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어=주력 시장이 북미나 유럽 지역이어서 사정이 비교적 나은 편이다.

지난 7월까지 수출 실적은 9억4천4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증가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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