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회는 이름 만큼이나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지닌 호텔롯데
여직원 25명이 모인 동아리다.

옛 여인들이 강강수월래를 부르며 손잡고 뛰는 모습에서 착안해
"동그라미"란 이름을 지었다.

늘 하나이기를 지향한다는 뜻도 담겨 있다.

우리 모임은 지난 80년 옛 여인네의 아름다운 자태와 됨됨이를 배우는
것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먼저 여성으로서 필요한 교양과 예절을 갖추기 위해 강사를 초빙해 과일깎기
요리강습 메이크업 등을 배웠다.

또 주말이면 열심히 음악회 영화 연극 등을 보러 다녔다.

호텔직원으로서 필요한 외국어회화도 틈틈이 익혔다.

시간이 흐르면서 모임의 활동은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늘어 났다.

매년 12월에는 호텔롯데 나이트클럽인 비스트로에서 일일찻집을 열어
불우이웃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자매결연을 맺은 경기 광명보육원에 참고서를 비롯한 각종 도서, 간식,
후원금 등을 전달해왔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사기피해를 당한 중국동포들을 돕기 위해
일일찻집 수익금을 한 신문사에 기탁하기도 했다.

또한 폭우로 수해를 당한 호텔롯데 직원들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수재의연금을 곧 전달할 계획이다.

우리 모임의 활동상이 사내에 조금씩 알려지면서 직원들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호텔롯데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인식 때문에 회사측에서도
갖가지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다른 동호회는 낚시 바둑 등산 등 행사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모이기
힘든 게 현실.

하지만 동그라미회는 출근길 사무실 식당 등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모임이다.

항상 함께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과 사랑이 깊어진다.

이에 따라 봉사활동도 보다 기꺼이 하게 된다.

IMF한파로 늘어난 결식아동을 위한 도시락싸주기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나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동그라미회"가 날이 갈수록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김혜숙 < 호텔롯데 동그라미회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