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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가 출범하기 직전부터 금융및 기업 구조조정을 놓고 어느 쪽이
먼저냐는 "우선순위" 논쟁이 벌어졌다.

4월 공식활동에 들어간 금융감독위원회는 "동시추진"으로 가닥을 잡고
구조조정을 세차게 밀어붙였다.

부실한 금융기관은 과감히 정리됐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국회에 낸 업무보고서에서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이후 인가취소되거나 영업정지중인 금융기관은 모두 84개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은행이 동화 등 5개, 종금이 한솔 등 16개, 보험이 태양 등 4개다.

또 고려 동서 등 2개 증권사가 인가취소됐다.

장은과 산업증권은 영업정지중이다.

투신사중에서는 신세기투신이 문을 닫았다.

한남투신은 영업정지상태다.

기산 등 17개 상호신용금고와 대구한영 등 36개 신용협동조합도 영업을
중단했다.

기업구조조정은 부실기업을 퇴출시키고 회생할 수 있는 기업을 살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6월 55개기업이 퇴출대상으로 선정돼 정리절차를 밟고 있다.

거평 등 11개그룹에 대해선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이후 법정관리나 화의를 신청한 16개그룹은 채권단과 협의아래
청산이나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최근들어선 5대그룹을 중심으로 빅딜(사업교환)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같은 구조조정은 "초법적 조치"라는 비판도 받았다.

그러나 IMF체제라는 특수상황 속에 벌어진 일들이라는 점에서 당사자들도
아직까지는 수용하는 분위기다.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외국투자가들의 반응도 호전되고 있다.

올 연말까지 금융및 기업구조조정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