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동남아는 물론 일본과 중국까지 경제위기에 허덕이는데 미국과
유럽국가들은 그런대로 형편이 좋다.

왜 지역적으로 이같은 경제력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오늘날 세계경제의 주도권을 쥔 것은 분명히 미국을 포함한 유럽계
국가들이다.

그러나 유럽이 처음부터 이렇게 강했던 것은 아니다.

아시아에 찬란한 문화가 꽃필 때 그들은 야만상태에 있거나 굶주리고
있었던 적도 많았다.

유럽이 결정적으로 주도권을 잡게된 것은 18세기 후반부터 산업생산에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역사학자들은 현대 유럽문명의 원천을 프랑스 대혁명과 산업혁명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대혁명은 민주의의 기초를 다졌고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기술발전을 촉진시켰다는 것이다.

프랑스 혁명은 당시 스웨덴 네덜란드 등 이웃나라에도 사회악과 정치적
모순을 개혁하는데 영향을 주었다.

자유 평등 박애 등 혁명정신은 오늘날에도 영향을 줄 정도로 세계역사를
바꾸어 놓았다.

산업혁명도 마찬가지다.

산업혁명이 영국에서 먼저 일어난 이유에 대해서는 일치된 견해가 없다.

어쨋거나 산업혁명을 일으킨 영국은 세계경제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산업혁명은 영국경제를 부흥시켰을 뿐 아니라 세계경제를 한단계
도약시키는데 기여했다.

이같은 유럽의 역사에서 알 수 있는 혁명이나 개혁이 성공하자면 물질적
기초와 정신적 기초가 함께 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건국 50주년을 맞이해서 "제2의 건국"이 주창되고
있다.

제2의 건국 개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으나 결국 개혁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이런점에서 새정부가 내세우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언뜻 유럽의 두
혁명을 연상케 한다.

그러나 프랑스 혁명은 반혁명을 불렀고 산업혁명은 노사대립을 낳았다는
역사적 교훈을 항상 엄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유한수 < 포스코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 hsyu@mail.posri.re.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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