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력 ]

<> 39년 충남 논산 출생
<> 대전고-서울대 상대 경제학과 졸업
<> 60년 행시 12회 합격
<> 재무부 관세국 사무관-외화자금과장-금융제도 심의관-국제금융국장-
재정차관보-전매청장-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재무부장관
<> 건양대 교수/한국과학기술원 초빙교수 역임
<> 부인 정수자씨와 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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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재경부장관(59)은 최근 수해피해 현장인 경기도 파주를 다녀 왔다.

그러나 여느 장관들과는 달리 사진기자 한명 대동하지 않았다.

실무자들이 기자 수행을 건의했다가 오히려 혼만 났다.

"수재민들을 위로하는데 무슨 쇼(Show)를 할 필요 있느냐"는 얘기다.

이 장관은 일을 완벽하고 착실하게 챙기는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

드러내놓고 일을 벌이는 스타일이 아니다.

전형적인 재무관료다.

지금도 금융, 기업 구조조정에서부터 외환 성장 물가까지 경제전반을 모두
신경써야 하는 재정경제부장관이지만 그렇게 나서는 법이 없다.

평소 금융이나 예산에 관해 기자들이 질문하면 "금융감독위원회와
기획예산위원회가 있는데..." 라며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노태우 정부때 재무장관을 지냈던 그가 김대중 정부의 첫 재경장관으로
컴백하자 의아해하는 사람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지금과 같은 비상시엔 적임자라고 말한다.

재경부 업무를 잘 아는 데다 무슨 일이든 꼼꼼히 챙기는 스타일 때문이다.

그래서 경제장관중 좌장으로 부처간 이견조정에도 무리가 없다는 평을
듣는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이나 진념 기획예산위원장, 강봉균 경제수석 등
경제팀 핵심멤버들은 모두 후배들이다.

재무장관 때인 89년 증시부양을 위해 "12.12" 조치를 단행, 투자신탁회사의
부실원인을 제공했다는 "흠집"이 있긴 하다.

일부에선 "관치금융 시절의 사람"이란 지적도 한다.

그래서 투신사를 포함한 금융구조조정을 앞두고 그에게 흥미로운 눈길을
던지는 사람도 있다.

전임자 격인 강경식 전부총리와 전철환 한국은행총재가 12회 고시동기.

최근 금융계에서 뜨고 있는 박영철 상업한일은행 합병추진위원장, 위성복
조흥은행장대행, 신동혁 한일은행장대행, 윤용석 주택은행장대행 등과는
서울대 상대 58학번 동기동창이다.

70년대 재무장관을 지낸 김용환 자민련부총재가 선배로서 이 장관을 각별히
아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