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위기의 원인분석과 전망을 다룬 "위기의 아시아 한국의 선택"
(캘럼 핸더슨 저 21세기북스)과 "아시아의 비극"(하세가와 게이타로 저
이중호 역 한국경제신문사).

2권 모두 한국의 금융.산업 구조조정과 자생력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위기의 아시아 한국의 선택"은 국가신용등급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아시아 통화분석관이 쓴 것.

그는 미국을 축으로 하는 세계경제와 아시아의 위기상황을 "타이타닉호"와
"빙산"에 비유하며 미국경제가 구조적인 약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타이타닉과
빙산의 충돌은 피할 수 없다고 말한다.

문제는 피해를 얼마나 줄이느냐다.

저자는 제12장 "한국의 선택"에서 은행과 기업의 구조조정, 대량실직 감수
등 뼈아픈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계 11대 경제대국이었던 한국이 태국보다 낮은 신용등급을 받게 된 것은
과도한 부채와 과잉설비 때문이라는게 그의 지적이다.

또 국제투기자본의 공격을 받을만한 허점을 찾아 개선하라는 조언도 들어
있다.

"아시아의 비극"은 한국위기가 개발독재체제 아래에서 과보호로 성장한
재벌구조 때문에 빚어졌다고 분석한다.

사상 최고액의 IMF구제금융을 받게된 것도 지금까지 과대평가된 경제력과
정부 및 기업의 안일한 태도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저자는 한국경제의 운영방식을 전면 개혁하고 국제상식에 맞도록 "글로벌
표준"을 도입하라고 충고한다.

이들은 낙관적인 예측도 펼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저축률과 교육투자 등 아시아 경제의 기조가 튼튼하므로
개방.자율정책을 강화하면 1~2년 후부터 회생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이 때의 시장상황은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밖에 없어 지금까지 유지돼
온 자유경쟁의 형태가 판매경쟁 차원으로 바뀌고, 이것이 기업운명을 좌우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