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서핑 수상스키 스노보드 급류타기 승마 스쿠버다이빙...

지금은 경제위기 때문에 다소 위축되긴 했지만 그 전만해도 급속도로 인기를
얻어가던 레저스포츠들이다.

소득수준이 높아져서만이 아니다.

의외로 적은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붐이 일었던
것이다.

"데이콤 레포츠회"는 이런 레저스포츠를 즐겨보려는 사람들이 지난 94년
만든 모임이다.

처음에는 열명도 안되는 회원들로 출발했다.

당시 회원들은 대부분 문외한이었다.

또 "사치성 짙은 스포츠를 즐기느냐"는 따가운 시선에 주눅들기도 했다.

그러나 시작하자마자 회원 모두가 매니아로 "변신"했다.

자연과 하나가 되면서 강한 체력을 필요로 하는 "진짜" 스포츠에 매료된
것이다.

초반에는 기술을 배우고 익혀야 했기 때문에 재미있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이왕 시작한 것, 해내고야 말겠다"는 오기로 버텼다.

그런대로 기본기와 균형감각을 익혔다.

이윽고 바다와 설원을 누비게 됐을 때-그 쾌감은 무엇과도 비할 데가
없었다.

회원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이제 1백여명을 헤아리게 됐다.

데이콤 레포츠회는 매주 모임을 갖고 철따라 계절레포츠를 즐긴다.

한여름 바람이 불면 윈드서핑, 바람없는 날은 수상스키, 눈발 흩날리는
겨울에는 스키를 탄다.

봄과 가을에는 스쿠버다이빙으로 신비의 바닷속을 누빈다.

아직 소수회원만이 즐기는 스쿠버다이빙에 비해, 급류타기(래프팅)은 이제
거의 모든 회원들이 즐길 수 있게 됐다.

우리 모임은 이렇듯 형형색색으로 변하는 자연과 함께 심신을 단련한다.

요즘은 IMF한파로 동아리 활동이 예전처럼 활발하지는 않다.

그러나 회원들의 "기"만큼은 여전하다.

자연의 힘과 강인한 생명력을 온 몸에 받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 회원들은 시련이 있을지라도 포기나 좌절은 없다.

최종선 < 데이콤 부산지사 운영센터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