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달러화 파동이 한국경제에 다시 경계경보를 울리고 있다.

투기적인 헤지 펀드들이 홍콩달러화를 공격하면서 동남아국가들의
주가와 환율이 휘청거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주가는 연일 내리막이다.

지난해 10월23일 홍콩의 증시폭락사태는 휘청거리던 한국경제에 직격타를
날려 외환위기의 도화선이 됐다.

이번에도 외환위기가 재연될 것인가.

정부는 지난해에 비해서는 외환보유고등 여러가지 여건이 달라 외환위기는
재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위안화를 절하할 경우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워낙 클 것으로
보고 원화가치도 같이 하락할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기본 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

<>정부는 어떻게 보나=헤지 펀드들의 홍콩달러화 공격이 중국위안화절하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민간기관들의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더욱이 중국은 양쯔강 홍수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정부는 따라서 수출업체들의 위안화절하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연내에 위안화를 절하하지 않을수
없으리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라며 "예상했던 시나리오가 드디어
시작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홍콩이 홍콩달러화방어에 실패하더라도 중국정부가 위안화를
절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위안화 절하에 따른 이익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해와 달라진 여건=단기외채가 크게 줄었고 외환보유고도 충분히
확보해놓고 있다.

홍콩증시가 폭락하기 직전인 지난해 9월말 단기외채는 무려 1천40억달러로
총외채(총대외지불부담)의 60.9%나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초 만기연장으로 단기외채는 6월말현재 3백83억달러(24.9%)로
크게 줄었다.

가용외환보유고도 작년 10월말보다 대폭 증가했다.

게다가 경상수지는 흑자로 바뀌었고 외국인주식투자나 외화차입등
자본수지도 개선됐다.

또 환율변동에 대한 제한도 없어져 단기간내에 환율을 조정할수 있는
제도도 갖춰져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때문에 단기외채회수가 러시를 이를 경우 현재의 가용외환보유고로는
안심할수 없다는 견해(금융연구원 이장영박사)도 있다.

<>대응방안은 있나=정부는 중국의 위안화절하등 아시아지역국가의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경우 원화가치도 단기간내에 하락하도록 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국책은행으로 하여금 외화를 매입토록 하거나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에 빌려줬던 외화를 조기에 회수하는 간접적인 방식을 우선
동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한국은행을 통해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를 매입, 환율을 올리면서
외환보유고도 확충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차입여건이 악화되고 있지만 산업은행이나 도로공사등 공기업들도
가능하다면 외화를 차입하도록 허용할 예정이다.

당초 연말께 상환할 예정이던 IMF지원자금(31억달러, 이자포함)을
만기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김성택 기자 idnt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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