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동일테크노타운에 입주해있는 텔리웨어(대표 류만근.36).

창업한지 1년도 안된 이 무명의 벤처기업이 "한국판 유리시스템즈"를
외치며 성공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종업원 10명에 불과하지만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선 세계 굴지의 기업
못지않은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는 당찬 회사다.

이 회사의 류 사장은 유리시스템즈를 10억달러에 매각한 김종훈씨를
어떻게든 자사에 초빙할 생각이다.

성공한 벤처기업인을 통해 자사 주력품인 인터넷 랜스위치
(텔리웨이-1080EX)의 품질수준을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올해초부터 국내 기업들에 개발품을 소개했지만 소기업이 만든
국산품이란 이유로 박대를 받아왔다.

오히려 지난 3월 세빗전시회에 출품해 외국인들로부터 가능성을
확인받았다.

시스코 쓰리콤등 미국산에 익숙한 미국인들로부터는 외면당했지만 유럽
회사들로부터는 고성능 제품이라는 호평을 받아낸 것.

지난해 9월 창업한 회사가 단기간에 첨단 제품을 선보인 데는 그만한
배경이 있다.

류 사장은 고려대 전자공학과 졸업후 대영전자 기술연구소 및 모다정보통신
에서 랜스위치 관련 기술을 쌓았다.

특히 92년 모다정보에 입사해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한 것이 큰 자산이
됐다.

그는 사장인 이종휘 박사와 함께 모다정보를 이끌어가면서 개발 영업
회계 등 여러 분야를 관장했다.

주말도 없이 밤늦게까지 일했고 연구하느라 밤새우기가 일쑤였다.

그런데 이 사장과는 추구하는 방향이 달랐다.

이 사장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외국의 우수 장비를 들여와 판매하자는
입장인 반면 그는 힘들더라도 처음부터 고유 제품으로 승부를 걸자고
고집했다.

뜻이 좌절되자 그는 이 박사의 동의를 얻어 창업의 길을 택하게 됐다.

당장 창업자금 마련이 급선무였다.

그는 평소 알고지내던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자신의 사업계획을 세세히
설명했다.

주변 사람들은 류 사장의 집념과 실력을 믿고 투자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창업 소식을 듣고 직접 찾아와 유사장의 실력을 믿도 투자한다며
격려해주는 사람도 있었다.

대부분 월급장이들로부터 자금을 갹출해 2억원이란 자본금을 마련, 법인을
차리게 됐다.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고급형 랜스위치를 개발했으나
생산자금이 없어 제품을 만들수가 없었다.

올 1월부터 또다시 자금 구하러 동분서주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를 통째로 삼키려는 대기업도 있었고 IMF 시대에 위험한
사업을 그만두고 연구소에 들어와 월급이나 타라고 말하는 기업 관계자도
있었다.

다행이 기산텔레콤에서 일하는 친구가 사정을 털어놨고 기산 경영진과
두번째 만나 쌍방간 제휴를 맺게 됐다.

기산에서 생산비를 대는 조건으로 공동 판매키로 하고 그 이윤을 나눠
갖기로 한 것이다.

텔리웨어는 현재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독일 굴지의 통신회사를 비롯 몇몇 해외 기업들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공급협상을 진행중이다.

자사 제품이 제 평가를 받는 날 유리시스템즈 매각 때처럼 1백배는
아니어도 50배의 (주식)가치는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텔리웨어
연구진들은 자신하고 있다.

(0343)23-6541

< 문병환 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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