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그룹의 해체, 빅딜과 같은 거시적 전략보다는 기업을 효율화하는
방법을 찾아내서 실행시키는게 중요하다"

한국컨설팅업계와의 제휴를 모색하기 위해 13일 방한한 영국 컨설팅협회
비키 라이트 회장은 기업구조조정에 대해 이렇게 조언했다.

라이트 회장은 이날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기업들의 6가지 회생전략을
제시했다.

첫째 그룹 계열사간 합병을 통한 그룹의 효율화다.

현재 논의중인 대기업 그룹과 사업맞교환(빅딜)이 가장 중요한게 아니다.

그룹내 계열사들을 더 가치있는 기업으로 합병시키는게 시급하다.

둘째 국영기업은 민영화해야 한다.

효율을 높이고 고객만족을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규제완화나 시장개방을 위해서도 그렇다.

셋째 기업들의 관료주의를 깨야 한다.

연공서열등 경직된 조직은 다운사이징과 슬림화를 통해 유연하게 해야
한다.

넷째 투자관리 전략을 세워야 한다.

한국기업들은 과잉투자가 많다.

다섯째 글로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주요 경영기법으로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앞으로 5대 자동차업체가 세계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생산이나 디자인만이 세계시장을 좌우하던 시대는 지났다.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가 핵심 생존전략이 된 시대다.

여섯째 정보통신 멀티미디어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연계시키는 종합적인
산업의 리스트럭처링이 필요하다.

정보통신에 중점을 두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특히 인터넷과 멀티미디어는 경쟁력 향상의 지름길이다.

헤이매니지먼트 컨설팅그룹의 회장이기도 한 그녀는 "거시적 전략만이
아니라 실제 기업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경영혁신을 실행시켜주는게 영국
컨설팅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국영기업 민영화, 금융개혁, IMF극복 전략이 그녀가 꼽는 영국 컨설팅의
전공분야.

그녀는 특히 "영국 컨설턴트들은 현지 경영환경이나 문화에 맞게
현지화하는 컨설팅"이 미국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런 맥락에서 "한국의 대기업그룹이 해체돼야 한다든지,
가족소유형태는 반드시 나쁘다든지 하는 식의 흑백논리는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가족소유이면서 성공적으로 경영되는 우량기업이 세계에는 얼마든지
있다"는게 그녀의 설명.

라이트 회장은 이번 방한 기간중 한국경영지도사협회와 업무제휴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IMF극복을 위한 리스트럭처링" 세미나를 개최한뒤
15일 이한한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4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