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하는 물의 입장에서 여러 가지의 관계를 추리해볼 수 있다.

흘러가는 시냇물에 제방을 쌓아 물을 가두는 것도 토극수요, 멀쩡히 맑은
물에 진흙이 섞여 들어가 흙탕물을 만들어 놓는 것도 토극수이다.

오늘날 대규모댐을 건설하여 강물을 가두어 놓는 것도 이 범주에 속할 수
있다.

이러한 오행상극의 정리에도 불구하고 세력관계에 따라 반생극의 작용이
일어나 수가 토를 극할 수도 있다.

홍수가 심하게 났을 때는 물이 넘쳐 제방이 무너지고 온갖 물질적, 정신적인
손해를 입히기 마련이다.

이를 수다토탕 혹은 수다토류라고 표현한다.

수가 토를 생하는 경우도 있다.

여름의 건조하고 뜨거운 흙은 물을 얻어야 자양지토로서의 본성을 회복할
수 있다.

청말 명리학자인 동해 서낙오가 주석을 단 궁통보감에는 하월지토,
기세조열, 득성수자윤성공이라 하여, 여름토가 본성인 남자는 적절한 물의
공급을 받을 경우 처와 재물운이 좋다고 명시되어 있다.

토가 수를 극하여 그 물을 슬기롭게 사용할 수만 있다면 이또한 반생극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토생수)

댐을 건설하는 목적과 일맥상통한다.

수량을 조절하여 가뭄과 홍수에 대비하고 농업과 공업용수로서 그리고
식용수로서 선용할 수 있다.

양토인 무토가 물을 기뻐할 경우, 임수(강물)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산명수수), 계수(빗물, 시냇물)는 무토의 역량을 강화시켜주는 쪽으로
작용한다.

음토인 기토는 임수와 기토탁임(기토는 강물을 탁하게 한다)이라는 나쁜
관계를 맺는다.

두 글자가 사주명식에 나란히 있을 경우, 겨울출생의 여자는 순환기 질환에
조심해야 하며 남자와의 인연이 박하다고 추리한다.

성철재 <충남대 언어학과교수/역학연구가 cjseong@hanbat.chungnam.ac.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