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임원을 맞은 외환은행의 10일 첫 이사회에선 어느 나라말을
썼을까.

독일어는 아니다.

영어가 주로 사용됐다.

통역을 사이에 두고 한국어도 간간이 오가긴 했다.

만프레드 드로스트 전무는 "여러분에게 질의하고 또 질의할 것이다"며
"우리 은행 직원들은 인내심을 키워야 할 것이다"고 다부진 인사말을
했다.

한스 베른하르트 메어포르트 상무는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홍 행장이 영어로 "짧은 말이지만 감명깊다"고 화답했다는 후문.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오찬모임에서도 영어가 사용됐다.

그러나 메어포르트 상무는 한국말을 잘한다는 소개말에 한국어로
"놀리지 마세요"를 연발,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두 임원은 중국음식으로 짜인 식단을 무난히 소화했다.

한국임원들도 모두 유창한(?) 영어를 구사했다고 한다.

그러나 외환은행은 아직 이사회진행방법을 놓고 고민중이다.

한 관계자는 "완전히 영어로만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우리가 설명할
때는 통역을 쓰고 그 분들은 영어로 하는 방법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드로스트 전무와 메어포르트 상무는 오는 13일 코메르츠은행
본점이 있는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근무지였던 하노버와 런던으로 각각 떠나
9월하순께 정식 부임할 예정이다.

한국인부인을 둔 메어포르트 상무는 독인인학교와 문화원이 있는
한남동지역 단독주택을 골라볼 생각이라고 한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