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유예어전
숙약무훼어기후
여기유락어신
숙약무우어심

눈 앞의 명예 따위, 어찌 뒷날에 불명예가 없는 것만 할 것이며;육신의
쾌락 따위, 어찌 마음에 근심이 없는 것만 할 것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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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때의 문인 한유가 "송이원귀반곡서"에서 한 말이다.

눈 앞의 명예나 육신의 쾌락은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역사기록은 오래오래 전하여지는 것이고, 마음의 평화는 어떠한
재물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역사에 떳떳한 명예와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는 즐거움까지 마다할 것은
없으나 잠시 누렸던 명예나 쾌락으로 인하여 후인들에게 두고두고 지탄의
대상이 되고 역사기록에 추한 꼴로 남게 된다거나 마음에 근심으로 남게
된다면 그것은 지각이 있는 사람이 택하는 길이 못된다.

마땅히 두려워 하고 삼가할 일이다.

이병한 < 서울대 교수. 중문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