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창업은 대학으로부터''

벤처기업의 생명은 번뜩이는 아이디어.

고급두뇌가 무수한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대학이야말로 벤처기업을 창업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터전이 아닐 수 없다.

정보통신부도 이 점에 착안, 대학에서 운영하는 정보통신 창업지원센터와
동아리모임 등을 통한 일반대학생및 대학원생들의 창업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정보통신분야 석사및 박사과정을 두고있는 4년제 대학에 설치되는 정보통신
창업지원센터는 벤처기업의 "인큐베이터"다.

대학생등 예비창업자와 이제 막 창업한 기업의 아이디어와 신기술을 사업화
하기 위해 예산으로 초기 운영비와 연구개발비를 지원한다.

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하는 기업에는 PC와 책상및 의자와 함께 1.4메가bps급
인터넷망, 팩시밀리 복사기 등이 지원된다.

연구개발 지도교수에 대한 수당, 세미나 비용까지 지급된다.

지원기간은 3년이지만 대학들은 통상 2년간 입주조건으로 벤처기업을
받아들인다.

정통부는 시행 첫해인 지난해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경희대 숭실대 부산대
경북대 순천향대 조선대 원광대 등 모두 10개 대학을 선정, 창업활동을
지원해 주고 있다.

이중 숭실대가 지난 4월3일 처음 창업지원센터의 문을 열어 15개 업체를
입주시켰다.

이어 순천향대(4월말) 조선대(5월) 서울대(6월중)가 속속 창업지원센터를
개설하는 등 창업열기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정통부는 올해에도 10개 대학을 추가 선정한다는 계획아래 이달부터 각
지방 체신청을 통해 대학들의 신청서를 받고 있다.

지원예산도 지난해 20억원에서 올해에는 30억원으로 늘렸다.

창업지원센터는 지방 체신청별로 11인 이내로 구성되는 대학창업지원평가
위원회가 창업지원공간 확보여부, 운영계획, 자금지원계획 등을 종합평가해
선정한다.

대학에 지원되는 자금은 15개 업체가 입주할 경우 시설비와 운영비를 합쳐
대략 3억5천만원이다.

정통부는 일단 선정된 창업지원센터의 활동에 대해서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창의력은 무엇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발휘되기 때문이다.

연구개발 성과물은 개발한 입주업체의 몫이며 정통부의 옵션은 없다.

입주업체가 연구개발 성과를 거두면 인큐베이터인 창업지원센터를 떠나게
되고 이때부터 비로소 벤처기업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정통부는 이외에도 올해부터 전문대를 포함한 대학생및 대학원생 동아리모임
의 창업아이디어및 기술개발활동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제1회 정보통신 창업아이템대회"를 8월중 열기로 했다.

벤처기업의 씨앗부터 제대로 키우자는 뜻이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주관하는 이 대회에는 석사및 박사과정 대학원생과
대학생(전문대 포함)이면 개인이나 동아리 등 단체명의로 모두 참가할 수
있다.

출품작도 멀티미디어콘텐츠, 네트워크용및 일반 소프트웨어, 기기및 부품
등 제한이 없다.

채택된 창업아이디어와 연구개발과제에 대해서는 3천만원까지 자금이
지원된다.

정통부는 이를 위해 올해 모두 33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

< 문희수 기자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