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외제중고차 구입을 검토해볼만 하다.

외제차의 약점은 비싼 가격이다.

그러나 올들어 값이 많이 떨어졌다.

BMW 1천8백cc급 96년식 시세는 2천1백만~2천4백만원.

3천cc 국산 다이너스티 97년식은 2천1백만~2천3백만원이다.

따라서 국산 대형차를 살 돈이면 외제 중형차를 살수 있다.

BMW의 이 모델은 IMF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해 11월까지도 2천8백만~
3천만원에 팔렸다.

인기 모델인데도 반년만에 값이 6백만~7백원이나 떨어진 셈이다.

값이 떨어지면서 외제중고차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지역에서 월평균 2백대 가량 팔리던 외제중고차는 IMF사태직후인
작년말과 금년초에는 거래량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4월 1백92대, 5월 2백17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수준을 회복했다.

중고차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외제차는 벤츠와 BMW 차종이다.

두 회사 중고차는 외제중고차 거래량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외제중고차시장에서는 벤츠가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5월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 물량이 많은 BMW가 벤츠를
따돌렸다.

수입중고차가 많이 거래되는 곳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강남자동차
매매시장.서울지역 외제중고차 거래의 70%이상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신안성사와 현보오토플라자는 아예 외제중고차만 취급한다.

장안평시장에도 물량은 많지 않지만 항상 외제차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외제중고차를 살 때는 애프터서비스 비용이 국산보다 월등히 많이 든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출고된지 2~3년밖에 지나지 않은 저연식을 사는게 좋다.

애프터서비스가 제대로 되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