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

동양철학에서 으레히 감초처럼 등장하는 용어이다.

하도와 낙서는 어떠한가.

약간은 생경할 것이다.

목, 화, 토, 금, 수 오행에 관한 설명은 일단 고대 중국의 삼황오제 시대
삼황 중 첫 성군인 복희씨로 거슬러 올라간다(때로 복희씨는 동이족의
일원이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복희씨가 다스리던 시절, 머리는 용이고 몸은 말의 형상을 한 용마가 하수
(황하)에 출현하였는데 말의 등에 55개의 신비로운 점이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복희씨가 이를 관찰하고 우주의 원리를 자각한 끝에 팔괘를 그렸다고 한다.

이를 하도라고 한다.

오행 상생의 이치는 여기에서 비롯된다.

하도 아래쪽(북)의 1.6 수가 왼쪽(동)의 3.8 목을 낳고 목은 위쪽(남)의
2.7화를 낳고 화는 중앙의 5.10 토를 낳고 토는 오른쪽의 4.9 금을 낳고
금은 다시 아래쪽의 1.6 수를 낳는다는 것이다.

오행상생의 이치를 통해 계절의 변전을 알 수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우주운행의 순환적 질서를 암시하는 데까지 이른다.

차디찬 겨울(북방 수)을 거쳐 만물이 생장하는 봄(동방 목)이 오고 화려함과
투쟁의 극치인 여름(남방 화)이 지나면 성숙과 결실의 계절인 가을(서방 금)
이 도래하고 종국에는 만물 귀의하는 겨울로 환원되는 과정인 것이다.

물을 줘야 나무가 자라고(수생목), 나무가 재료가 되어 불이 타며(목생화),
만물을 불태워 흙으로 환원시키고(화생토), 흙을 통해 광물을 캐며(토생금),
이온화된 광물질이 모여 물이 만들어지고(금생수), 다시 물은 나무를 자라게
만드는 순환법칙적 논리가 사주명리학의 가장 굵은 뼈대를 형성한다.

이 대목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화생토, 토생금의 과정이다.

결실의 계절인 서방금 가을을 의미깊게 맞기 위해서는 환절기인 중재자
토를 잘 거쳐가야 한다는 논리인 것이다.

지금의 환란이 이러한 주기와 관계가 있다는 주장이 어느 정도 설득력있게
다가오기도 한다.

성철재 < 충남대 교수 / 역학 연구가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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