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해 시원스레 치솟는 야구공과 사력을 다해 질주하는 선수들,
공 하나하나에 온 힘을 다하는 투수들, "아빠 이겨라"를 연신 외치는 가족
응원단들, 여기에 심판의 힘찬 "스트라이크"소리와 경기를 중계하는
아나운서의 목소리.

6회째를 맞는 자이언트 팬더리그 직장인 야구대회장의 모습이다.

에버랜드 야구동호회는 지난 92년 만들어졌다.

이 모임은 연습장을 찾아 헤맨 열성회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회사 뒷산 풀밭에서 연습하다 방목중인 소떼와 몇차례의 "자리다툼"을
하기도 하고 겨울철 방학중인 학교운동장에서 연습하다 당직 교사에게
쫓겨나기도 했다.

이렇게 열성적으로 연습한 결과가 실력으로 나타나 주변의 내로라하는
동호인팀과의 첫 친선시합에서 대등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이에 고무돼 93년에는 수원 이천 원주지역 동호인 7개팀과 연합해 직장인
야구리그를 결성했고 우리는 원년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94년에는 중국 자이언트 팬더의 에버랜드 전시를 계기로 리그명칭도
"자이언트 팬더리그"로 바꿨다.

참가팀도 18개팀으로 늘어났다.

에버랜드는 주말이 시즌(에버랜드 개장)이다.

그런데 야구경기도 대개 주말에 하게 마련이어서 에버랜드는 출전선수가
항상 부족하다.

때문에 경기가 있는 날에는 가까운 친구가 결혼을 해도 "시합우선"이라는
대원칙을 세웠을 정도다.

이런 극성으로 야구실력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 오늘날 팬더리그 3연패의
강자로 성장했다.

자이언트 팬더리그에는 에버랜드를 포함, 15개 아마추어 직장인 야구팀이
참여해 에버랜드 전용 잔디야구장에서 연간 1백여 경기를 치른다.

경기때는 정규 심판 2명과 기록석, 그리고 아나운서를 통한 장내 생중계로
선수들과 관중들을 즐겁게 해준다.

에버랜드 야구동호회는 리그 참여팀 확대를 지속 추진해 나가는 한편
"명문리그"로서의 위상을 다지기 위해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박병주 < 삼성에버랜드 경영관리팀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