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사개요 : 조사방법 : 전화를 통한 설문조사
조사대상 : 20세 이상~60세 미만의 여성
조사지역 : 서울 인천 대전 광주 대구 울산 부산
조사기간 : 1998.5.19~5.21(3일간)
800명(서울 200명, 기타지역 100명씩 ]

* 소득변화

IMF이후 수입이 줄었다는 가구가 79.6%로 나타나 대다수 가정이 수입감소의
고통을 겪고 있음을 반영했다.

변함없다는 가구는 22.9%에 불과했다.

특히 월소득 99만원이하의 저소득가구에서 수입이 줄었다는 응답이 88.4%에
달했다.

반면 3백만원이상의 고소득층에서 수입이 줄었다는 응답은 51.4%에 그쳐
IMF사태가 저소득층에게 상대적으로 더많은 경제적 아픔을 안겨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감소율은 대구(83%) 울산(80%) 광주(79%) 순이며 평균감소폭은
대구가 42.6%로 가장 높았다.

부산과 울산은 감소폭이 41.6%와 38.1%로 대구에 이어 2,3위를 차지했다.

* 쇼핑의식

원하는 물건일지라도 구매를 자제한다는 비율이 80.5%에 달해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구입시에는 유명브랜드보다 저렴한 가격을 우선고려(79%)하고 쇼핑전
여러정보를 수집비교(65.5%)하는 구매행동이 보편화되고 있다.

의류는 되도록 사지 않는다는 소비자가 81%나 돼 의류구입비를 외식비와
더불어 가장 아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싸면 멀어도 쇼핑을 가겠다는 응답은 36.4%였다.

주거지에서 멀리 떨어진곳으로 일부러 물건을 사러가는 원정쇼핑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강했다.

외제보다 국산품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77.8%에 달했다.

* 상품구입

상품을 살때 품질을 가장 중요시했던 소비자들이 IMF후에는 가격을 가장
먼저 고려하고 있다.

품질을 우선시하는 비율은 IMF이전의 63.3%에서 IMF후 56.9%로 낮아진 반면
가격을 중시하는 비율은 55.8%에서 78.8%로 급격히 높아졌다.

브랜드를 중시한다는 비율은 17.4%에서 4.1%로, 유행을 우선 고려한다는
비율은 13.1%에서 3.8%로 각각 하락했다.

특히 월수입 3백만원이상의 고소득가정에서도 품질과 실용성을 중시한다는
응답률이 IMF후에는 62.5%와 63.9%에 달해 소득크기에 관계없이 소비의
거품이 상당히 많이 제거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 업태선호

대형할인점 상설할인매장 등 가격메리트가 큰 업태의 이용빈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와는 달리 백화점 대형쇼핑센터 대리점 등 가격경쟁력에서 열위에 놓인
업태들은 이용빈도가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축으로 유통업태간 고객이동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IMF이전 이용률을 1백으로 놓고 볼때 대형할인점은 인테리어 주방용품
일용잡화 스포츠용품 등에서 IMF이후 모두 1백10 이상을 기록했다.

도매재래시장은 식품부문에서,보세상가는 숙녀복에서 1백25와 1백21을
기록해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업태들의 강한 고객흡인력을 짐작케 했다.

* 백화점 판매

주고객층인 주부와 직장인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고급숙녀복과 패션의류,
남성복의 판매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상품구색 등이 강화된 PB(자체상표)의류는 선호도
가 높아지고 매출타격도 상대적으로 적지만 백화점영업은 전체적으로 한파에
휩싸여 있다.

IMF 영향으로 혼수품수요가 줄고 고가의 가전제품판매가 크게 둔화되면서
생활용품판매가 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IMF전과 대비할때 생활용품의 판매는 마이너스 32.1%로 백화점취급상품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할인점과 상품이 겹치는 일용잡화, 가공식품 등의 매출감소폭도 커 상품전략
재편 등 백화점들의 대비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 할인점 이용

할인점 이용객의 59%가 IMF를 전후해 이용패턴이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할인점으로 발길을 돌려 전체이용객수는
IMF전보다 20% 가까이 늘어났으나 이용횟수는 주당 평균 2회에서 1회로
줄었다.

싸게 파는 매장을 찾되 쇼핑나들이를 최대한 자제하려는 소비자들의 위축된
구매심리를 엿볼수 있다.

1인당 1회구입금액인 객단가에서도 신도시주변의 아파트인접지역은
3만9천원선으로 0.8% 신장했으나 공단과 주거지가 혼합된 배후지역은
3만4천3백원으로 12.2% 감소했다.

잇따른 기업도산및 가동률하락으로 근로자가계의 수입이 격감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 할인점 판매

할인점취급 상품중에서도 기본적 생필품인 가공식품의 판매가 46% 증가,
괄목할만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의류 등 패션상품이 23%, 야채 육류 등의 신선식품이 17.2% 늘어났다.

반면 스포츠용품판매는 할인점에서도 19.4% 감소했으며 서적 음반 등의
문화용품도 6.4% 줄었다.

이는 소비자들이 당장의 의식주생활과 관련없는 상품의 구매를 최대한
억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가격경쟁력이 백화점을 능가하는 할인점에서 매출이 식품과 일부의류에
편중되고 레저 문화용품은 부진을 면치 못한다는 것은 IMF이후 의식주해결이
소비생활의 우선과제로 부각됐음을 시사한다.

* 쇼핑장소 선택

소비자들은 대형쇼핑장소를 선택할때 IMF 이전에는 풍부한 상품구색을 가장
중요시했으나 이제는 저렴한 가격을 최우선시하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다만 월수입 3백만원이상의 고소득층에서는 풍부한 상품구색을 중시, 아직도
취급상품의 종류가 매장선택의 중요한 잣대역할을 하고 있다.

결혼여부에 따라 선택기준도 조금씩 차이가 나 미혼의 경우는 풍부한
상품구색, 기혼은 저렴한 가격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고 있다.

넓고 쾌적한 매장과 편리한 부대시설을 선택의 기준으로 지적한 응답은
IMF 이전의 16.5%와 16.3%에서 IMF후 10.6%와 12.6%로 줄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