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 주역 등의 용어가 주는 어감에서 미신적인 요소만 떠올리는
사람에게는 각자의 사주팔자와 직업과의 관계가 그다지 의미가 없을 것이다.

복잡다단한 20세기의 말에, 수천년전 만들어진 이 동양의 예지학이 뭐
그다지 효용이 있을 것인가 생각할 수도 있으나, 직업의 부류(class)와
관련시켜 보면 신기하게 한 사람의 직업과 사주팔자가 잘 부합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예부터 으뜸의 반열이었던 국록을 먹는 이들은 어떤 팔자를 타고 났을까.

물론 공무원은 그 범주가 다양하기 때문에 이들을 한 묶음으로 다룬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주의 등급은 격국이라고 하는 용어를 사용하여 매긴다.

좋은 격국을 갖추고 운이 잘 달릴 때에만 고급공무원으로 진출할 수있다.

대개 일반행정 공무원들은 사주기호학중 정관이라는 별과 관련이 있다.

말 그대로 올바른 관리이다.

일간을 알맞게 극하는(음양이 조화되게)오행을 말하는데, 사주명조에
학식과 관련되어 있는 인수(일간을 생하는 오행)가 갖춰져 있다면 더욱
금상첨화이다.

재정공무원은 말 그대로 재물 곧 돈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사주명조
자체에도 이러한 덕목이 잘 표현되어 있다.

사주에서 재물은 자기가 부려쓰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사주일간) 극하는
것(편재및 정재)을 말한다.

이러한 재가, 자기 자신의 일간과 합해 재가 왕성해지는 쪽으로 가든지,
위에 언급한 관과 재와 태어난 날의 일진 자체가 동시에 삼중의 합을 하든지
하면 재정공무원, 요즘 같으면 재경부나 기획예산위원회, 국세청 등으로
진출하기 쉽다.

그리고 오행정의상 흙은 고라고 해서 귀중한 물건을 저장해 놓는 창고와
같은 것으로 본다.

관이 토이며 다시 태어난 날의 일진과 합이 된 경우에도 이런 방면으로
진출하기 쉽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어김없이 진행되는 것은 파사현정 차원에서의 사정이다.

대개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된 고급공무원들에 해당되는 것 같은데 이 또한
각자의 사주명조에서 예지해주고 있다.

선비의 덕목과 관련된 관성이나 인성은 재물로 인해서 더럽혀지기가 쉽기
때문이다.

성철재 < 충남대 교수 / 역학연구가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