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에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끝없이 추락하는 땅값 집값에 중산층의 꿈이 무너지고 있다.

그러나 눈속에서 꽃을 피우는 매화처럼 IMF한파에도 돋보이는 부동산상품이
있다.

대학생 독신전문직 등의 틈새수요를 공략한 원룸텔, 귀농자를 겨냥한
전원부동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대주택사업, 지주.동호인 공동개발방식
등은 IMF가 오히려 반가운 손님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소액투자자를 타깃으로 삼고 실속을 중시하는 분위기를
파고 들었다는 점이다.

불황기에도 빛을 발하는 부동산상품을 들여다보면 향후 시장의 흐름도
읽을 수 있다.

-----------------------------------------------------------------------

2~5평규모의 초미니 사무실 "원룸텔"이 인기다.

원룸텔은 빈 상가나 빌딩, 다가구 주택을 주거겸용 사무실로 용도변경한
것이다.

TV 냉장고 등 기본적인 가전제품이 갖춰져 입주자는 몸만 들어가면 된다.

"거품"을 제거, 관리비와 임대료가 저렴한 것도 장점.

보증금없이 월세(월 25만~40만원)만 내면 입주할 수 있다.

작아서 각광받는 "IMF형 부동산"인 셈이다.

<> 대학가와 오피스타운 주변이 유망지 =독신직장인 전문직업인 자영업자
대학생 등이 주고객.

따라서 대학가나 오피스텔타운 인근이 사업적지다.

서울에서는 신촌 신림 안암 돈암 역삼 신사 여의도 공덕동 등이 해당된다.

대로변보다 한 블록 들어간 이면도로변이 낫다.

소음이 적은데다 상권형성이 빨라 다른 업종으로 용도변경도 쉽기
때문이다.

건물을 임대해 사업할땐 안정성을 위해 5년이상 장기임대계약을 해야 한다.

용도변경에 문제가 없는지도 미리 챙겨야 한다.

여윳돈이 있으면 경매로 구입할 수도 있다.

<> 마감재고급화가 중요하다 =원룸텔에는 옷장 전화기 침대 TV 냉장고
시스템가구 등이 기본품목으로 제공된다.

공용시설로는 화장실 세탁실 식당 휴게실이 있다.

월세를 낮추기위해 마감재 수준을 떨어뜨리기 보다 고급화로 인지도를
높여야한다.

평당 1백만원 정도면 고급마감재를 설치할 수 있다.

인터넷바 취미실 체육단련실을 꾸미고 모닝콜 세탁대행 서류대행 등
호텔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면 수익도 한결 낫다.

<> 수요층을 특화하라 =빈방이 없어도 예약순번을 정해 놓으면 나가고
들어오는 사이의 공실기간을 줄일 수 있다.

생활정보지에 수시로 임대공고를 내고 인근 부동산중개업자도 잘 사귀어
둬야한다.

수요층을 특화하는 것도 전략이다.

고시생 전용, 직장인 전용, 여성전용, 학생전용 등으로 차별화하면 임대가
쉽고 관리비부담도 적어진다.

<> 애프터서비스에 최선을 다하라 =원룸텔의 계약기간은 1개월이다.

입주자 관리에 실패하면 금방 빈방이 늘어난다.

따라서 입주자의 쾌적한 생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남성 및 여성 전용층으로 구분하고 화장실 세탁실 등 공동시설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화장지 비누 치약 등을 제때 갈아주는 세심함도 필요하다.


<> 전문업체 =한국창업지원센터(02-3437-0753)는 서울 강남지역 4곳에서
가장 많은 1백50여개실의 원룸텔을 지었다.

건축설계와 개발컨설팅전문업체인 수목건축(02-578-3777)은 서울 신림동과
삼성동에 있는 근린생활시설과 빌딩의 각 1개층을 원룸텔로 꾸미고 있다.

건축그룹 창우(02-452-4047) 우림하이츠(02-556-6288) 한국예건(02-569-
9393) 등도 대학가와 강남지역에서 원룸텔을 짓고 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