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식이소녹담평
항간청천곡문생
수지세세청청초
중유풍년격양성

빽빽한 모판에서 성글게 모를 내니 녹색 융단 편듯/줄과 줄 사이에 찰랑찰랑
비단무늬 물결이 이네/가늘디 가늘고 파릇파릇한 풀 뉘 알랴/그 속에 풍년
반기는 격양가 노래소리 있음을.

-----------------------------------------------------------------------

송 범성대가 지은 "삽앙(모내기)"이라는 제목의 시다.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모내기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강우량도 부족함이
없어 풍년이 예상된다.

그러나 지금 농촌에는 일손이 모자란다.

수확기까지 농가에서는 병충해 방제, 제초, 시비 등 할 일이 적지 않다.

도시 산업체에서는 본격적인 구조조정으로 많은 실직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차제에 도시의 유휴인력이 될수록 많이 농촌으로 흡수되어 농가 소득증대에
보탬이 되고 도.농간 균형발전의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이병한 <서울대 교수 / 중문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