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장치산업 분야에 컴퓨터2000년문제(Y2K문제)
비상이 걸렸다.

특히 외국 기업들이 국내기업과 투자나 수입상담을 할때 이 문제 해결을
요구해와 외국자본 유치나 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 업체들이 국내 기업에 공장자동화(FA)
설비의 Y2K문제 해결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내 업체들은 이문제 해결에 손도 대지 못하는 실정
이어서 외국 기업과의 거래 단절, 투자유치 실패 등이 우려된다.

자동차부품 업체인 K사는 투자 협상을 하던 한 미국기업이 Y2K문제 해결을
투자의 전제조건으로 제시, 협상 타결이 늦어지고 있다.

미국에 화학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S사는 최근 거래업체로부터 공장설비의
Y2K문제 해결 여부를 묻는 문건을 접수했다.

미국 회사는 이와 관련된 주요 점검리스트를 보내고 항목별 추진 상황을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거래를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함께 전해 왔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FA설비의 Y2K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전문업체가 부족한데다 FA설비를
공급한 외국업체가 제대로 지원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Y2K문제 전문업체는 30여개에 이르지만 FA분야를 처리할수 있는
업체는 캡제미나이코리아 한국IBM 한국유니시스 등 3~4개사에 불과하다.

한국유니시스 맹철현 상무는 "FA설비에 내장된 마이크로칩 제조업체가
해외에 있거나 이미 없어진 경우가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FA설비의 대부분을 공급한 일본 업체들은 자국의 Y2K사업을
이유로 협조를 꺼리는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업체는 마이크로칩 제조업체를 찾지 못해 설비 자체를 바꾸고 있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