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역, 외형컴플렉스, 알짜기업에 대한 미련, 운동(캠페인)의 환상, 의타심.

박용성 OB맥주 회장겸 두산그룹 부회장이 제시한 "구조조정 5적"이다.

박회장은 22일 한국능률협회 주최로 하야트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조찬회에 참석, 성공적 구조조정을 위해 넘어야할 5가지 장애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첫째 성역은 없다.

"감상적 가치"에서 벗어나라.

특히 땅에 대한 애착은 금물이다.

두산은 지난 33년 세워진 맥주사업의 모태 영등포 땅을 매각했다.

"이곳은 우리회사 전통의 일부인데..."하는 식의 감상은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철수키로 결정한 크리스탈 유리 사업도 마찬가지다.

광주 크리스탈 공장은 선산이 있던 곳이다.

그러나 74년 첫진출이후 이 사업은 단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둘째 외형 컴플렉스를 극복해라.

두산이 자산매각을 시작하자, "무슨 신규사업을 하느라 자산을 파느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손익을 보전하고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판에 "불황기 공격경영"이란 말은
겉치레일 뿐이다.

매출감소도 감수해야 한다.

적자사업에서 매출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셋째 알짜기업에 대한 미련을 버려라.나한테 걸레는 남한테도 걸레다.

알짜기업을 팔아야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흑자기업을 팔아 적자기업을 살려야지 적자기업은 아무도 안산다.

넷째 "운동"은 아무것도 가져다주지 않는다.

어깨띠 두르고 "xx운동"을 벌인다고 달라지는건 없다.

영국의 대처총리가 캠페인으로 영국병을 치료했는가.

톱(최고경영자)의 일관성 있는 의지와 효과적 조직만이 구조조정을
성공시킬수 있다.

다섯째 남이 해주겠지,하는 생각은 금물이다.

요술방망이는 없다.

두산의 구조조정에는 맥킨지 컨설팅이 큰 도움이 됐다.

그렇지만 외부컨설턴트가 다 해줄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은내가 해야 한다.

박회장은 또 지난 95년 구성된 두산의 구조조정 전담기구 "트라이-C팀"을
소개하면서구조조정은 별도 조직을 갖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위해서는 주요회의에 최고경영자가 반드시 참석, 즉시 결정을
내려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구조조정에 대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홍보가 뒷받침돼야 금융기관들의
무차별적 회수등을 막을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회장은 그러나 구조조정의 열쇠는 역시 "최고경영자"가 쥐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톱부터 위기의식을 갖고 강력한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사업재구축도 성공할수 있다는 얘기다.

구조조정을 자산매각이나 감원등 감량경영과 혼동하는 것도 구조조정에서
범하기쉬운 실수라고 박회장은 지적했다.

박회장은 "회사의 내재가치를 높이는게 구조조정의 목적"이라며"따라서
구조조정은 단발로 끝나는게 아니라 기업이 살아있는 한 지속해야 할
과제"라고 결론맺었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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