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는 37세때인 1786년9월부터 1년9개월동안 이탈리아 전역을 두루
여행하면서 고대 유적을 답사한다.

그뒤 1816년에 발간한 "이탈리아 기행"에서 로마의 콜로세움을 본 느낌을
다음과 같이 적었다.

"그것을 한번 보고 나면 다른 것은 모두 자그마해 보인다.

콜로세움은 너무 커서 그 광경을 한눈에 담을 수가 없다"

그는 보름달 아래 콜로세움을 바라보면서 조화와 균형의 고전미를 갖춘
장엄한 건축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었다고 써놓기도 했다.

콜로세움은 제정기 로마시민의 오락시설로 검투사 시합이나 맹수와의
격투가 벌어졌던 곳인데 고대로마시대의 유적으로 가장 규모가 크고 로마를
상징하는 원형극장이다.

지름이 긴 쪽은 1백88m, 짧은 쪽은 1백56m, 둘레는 5백27m의 타원형이다.

외벽은 높이 48m로 4층이며 하단으로 부터 도리스식 이오니아식 코린트식의
원형 기둥이 아치를 끼고 늘어서 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네로황제가 기독교도들을 박해했다고 알고 있지만 실은
네로황제가 죽은뒤 플리비우스 황제때인 AD80년에 세워졌다.

"콜로세움"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은 근처에 네로의 거상(colossus)이
있었던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콜로세움 등
고대 문화유산을 개인기업에 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매각 대상으로는 르네상스미술의 보고인 피렌체의 우피치미술관과 지난
60년 올림픽이 열렸던 포로 이탈리아 복합경기장도 포함돼 있다.

아직은 정부내에서도 반발이 거세다지만 경기장이 16억달러(2조1천6백억원)
의 가격이 매겨졌다는 것을 보면 매각에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정부관리들은 "미국식 경영기법이 도입되면 콜로세움에서는 검투사싸움 등
고대행사들이 복원돼 정부의 관광수입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득작전을
펴고 있다는 소식이다.

괴테는 1786년 방문당시 황폐화 돼가는 콜로세움에 서서 군중들이 꽉
들어차 열기에 휩싸인 옛 모습을 상상했다고 했다.

정말 그런날이 다시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