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철강업체를 잡아라"

한보철강에 이어 기아특수강과 삼미특수강 등 국내 3대 부실 철강기업들의
처리 방향이 해외 매각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이들을 노리는 외국
철강업체들의 "먹이사냥"이 가시화되고 있다.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8개국 15개 해외 철강업체들이 한국의 부실
철강업체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지구, B지구의 일괄매각으로 방향이 선 한보철강 코렉스 설비의 경우
미국 유럽 동남아 남미 등 6개국 9개 업체가 인수의사를 직.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특히 "오나-튜브" 등 대만의 냉연업체들이 안정적인 원료확보 차원에서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이 회사 야오 니엔회장은 지난 3월 당진제철소를 둘러본 뒤 코렉스-DRI-전
기로-연주등 B지구 3공정을 일괄 인수,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오나스틸"로
이전하겠다는 운영복안까지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나-튜브의 대만내 라이벌 업체인 "쿠에이 이"사도 원료인 핫코일의
자급자족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한보 설비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포철과 공동인수를 추진했던 미국 최대 철강업체인 "US스틸
(USX)"과 역시 미국업체인 "옥스보", 인도의 "우탐"과 "진달", 네덜란드의
"페어 필드", 브라질의 "페르테코", 멕시코의 "암사" 등이 물밑 작업을
진행중이다.

기아특수강의 경우 일본 최대 고로메이커인 신일본제철(신일본제철)과
특수강 업체인 스미토모(주우)금속, 다이토(대동)특수강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기아특수강이 포철의 창원특수강과 역할분담을 통해 자동차용
구조용강을 전담 생산키로 한 만큼 향후 사업성이 좋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미특수강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컬럼버스", 일본의 "니신(일신)스틸",
대만의 "유스코(YUSCO)" 등 3개업체에 인수의사를 타진해 놓고 물밑
협상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IMF시대를 맞아 해외 업체들이 인수하는 방안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며 "정부 채권단 업계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조속한
처리를 통해 철강산업의 정상화를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 3대 부실철강업체 인수경쟁 현황 ]]

<>한보철강 코렉스설비

= 외국업체 : 오나튜브(대만) 쿠에이이(대만) US스틸(미국) 옥스보(미국)
우탐(인도) 진달(인도) 페어필드(네덜란드) 페르테코(브라질)
암사(멕시코)

<>기아특수강

= 외국업체 : 신일본제철 스미토모 금속 다이토특수강(이상 일본)

<>삼미특수강

= 외국업체 : 컬럼버스(남아공) 니신 스틸(일본) 유스코(대만)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