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파고, 발전산업 수출로 넘자"

해외에 전력과 관련기술을 내다파는 전력산업 수출시대가 성큼 다가섰다.

한국전력과 건설.엔지니어링업계가 기술 토목 플랜트분야를 각각 분담하는
형식이다.

말그대로 황금의 3각 분할인 셈이다.

게다가 기술수출도 이뤄지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는다는 반증이다.

가격경쟁력도 좋아진 상황이다.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지난해의 2배 가량이다.

환율을 감안할 때 그렇다.

<> 시장이 괜찮다 =해외전력 시장은 상당한 규모다.

90년대 들어 전력수요가 커지는 곳들이 적지 않다.

경제성장 속도가 빠른 중국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은 무한한 잠재시장으로
부상했다.

지난 71년부터 20년간 개도국 전력수요 증가율은 연평균 8.2%나 된다.

개도국 발전시장은 성장 가능성만 높은게 아니다.

수익성도 뒤따라 준다.

한전이 자체 분석해 본 결과 국내사업보다 3배 이상의 고수익을 올리는
사업이다.

한전의 평균 자기자본수익률은 7.62% 가량.

하지만 해외에서는 20%이상이다.

개도국에 발전소를 건설.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 적은 탓이다.

<> 관련산업에 도움을 준다 =해외전력사업은 산업 연관효과가 크다.

토목 플랜트업체와 동반 진출할 수 있다.

전력산업 수출로 얻을 수 있는 결실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때문에 한전은 자신들이 건설.관리와 준공후 운전.보수를 담당하고
민간기업에 기자재 제작이나 시공을 맡긴다는 전략을 진작 세웠다.

또 세단계를 거쳐 시장에 접근한다는 전술도 마련했다.

국제협력->기술자문이나 교육훈련->발전소 BOT(건설해 운영하다가 소유권을
이전하는 형태) 사업의 단계를 밟겠다는 포석이다.

물론 IMF시대는 전력산업 해외수출에 걸림돌로 보인다.

일자리가 부족해 실업자가 양산되는 국내 상황에 비춰 해외진출은 배부른
소리로 들릴 수 있다.

전력수요가 줄면서 해외사업을 벌일 자금마저 부족하게 될 지 모른다.

중국 진산원전에 기술을 수출해 2백만달러를 벌어들인데서 알 수 있듯
전력산업 수출은 이제 결실을 거두기 시작했다.

지금 중단한다면 이제까지의 투자는 헛수고가 될 공산이 크다.

전력산업 수출에 연속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 필리핀 =현재 한전의 해외 발전사업 가운데 진척도가 가장 빠른 지역은
필리핀지역.

지난 95년 인수한 말라야 화력엔 현재 1억6천만달러를 투입해 성능 복구
공사를 벌이고 있다.

오는 2010년까지 15년간 가동하다가 필리핀에 운영권을 다시 넘겨주는
형태다.

발전용량은 65만kW.

일리한 복합화력발전소는 매머드급 프로젝트다.

2002년 1월 준공되며 사업비만 6억6천만달러가 들어간다.

현재 발전소 건설 인.허가및 재원조달 절차가 진행중이다.

준공후 20년동안 한전이 가동시켜 전력판매대금 등으로 투자비와 이윤을
회수한뒤 현지업체에 되돌려 주게 된다.

<> 인도 =라마군담(26만kW 2기) 코르바(53만5천kW 2기) 나가르주나(50만kW
2기)등 석탄화력발전소 3곳을 대상으로 운영.정비용역을 진행중이다.

연간 운영.정비용역 비용은 라마군담이 1천4백만달러, 코르바가 2천1백만~
2천8백만달러로 추산되며 사업기간은 14년, 16년이다.

인도에서는 GPCL사가 발주한 피파바브 석탄화력발전소(50만kW급 2기)
건설공사 참여도 준비중이다.

<> 중국 =화력발전소와 원전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산시성 화력발전소는 중국과 합작의향서 체결을 준비중이다.

50만kW급 한국 표준형 석탄화력발전설비 2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예상투자비는 10억달러로 건설기간 4년을 제외하고 20년간 운영하게
된다.

산둥성 정부와는 신규 화력발전단지 개발사업도 협의하고 있다.

3백만~5백만kW 규모의 대단위 화력발전단지를 개발하기 위해 장기협력
모델을 추진중이다.

중국내에서는 신규원전 수주를 위한 정지작업도 함께 벌이고 있다.

미국이 올해 중국에 대한 원전 금수조치를 해제할 경우 하반기쯤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ABB-CE사와 컨소시엄을 구성, 울진 3,4호기 설계로 참여할 계획이다.

<> 기타 국가 =베트남에서는 바리아발전소 2단계 가스복합화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기존 가스터빈에 스팀터빈과 부대설비를 갖춰 복합플랜트화하는게 사업
내용.

투자비는 5천만달러 가량으로 추산되며 우리정부가 대외경제협력기금
(EDCF)을 제공하게 된다.

코스타리카 전력청과 합작으로 구아야보 수력발전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발전용량 23만4천kW인 프란시스 수차 3기를 유역변경식으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터키에는 아쿠유원전 사업 참여를 검토중이다.

원전 발전용량은 80만~1백40만kW 규모로 턴키방식으로 건립된다.

지난해 10월말 입찰안내서를 받아 현재 사업평가 준비중이다.

점진적으로 기술을 확보해 캐나다 AECL사와 동반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