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외환보유고 증가로 금융위기에서 한숨을 돌리고 있으나 막대한
기업부채 때문에 올 2.4분기중에 2차위기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금융
전문가들이 29일 경고했다.

런던의 증권거래중개회사 "SBC 와버그 딜런 리드"는 최근 작성한 보고서
에서 한국의 은행들이 2백40억달러 규모의 단기외채 상환시한을 연장
시키는데는 성공했으나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외채가 모두 5백88억달러에
달하며 이중 90%가 기업부채라고 지적했다.

AFP통신이 입수한 이 보고서는 "특히 2.4분기에는 2백억달러이상의 상환
시한이 집중돼 상환압박이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기업의 국내부채도 6백조~8백조원(미화 4천2백85억~5천7백14억달러)에
이르는데다 금리가 올해 내내 18.2%이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기업의 채무상환불능(디폴트) 가능성이 "매우 높다(immense)"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기업들이 국내외채무를 지불할 수 없게 될 위험이 크며
자금이 부족한 금융부문이 조직적 붕괴에 직면할 위험도 그에 못지 않게
크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한국이 신용평가기관들로부터 투자적격 판정을 받을 가능성은
적으며 정부의 기업부채 보증 비용도 상당히 크다"고 지적했다.

반면 구제금융 유입과 수입감소로 외환보유고는 현격히 늘어났다는데 금융
전문가들은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