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 정리해고 등이 늘어나면서 퇴직금등으로 목돈을 쥐는 사람이
많아졌다.

IMF시대엔 돈을 잘 굴리는 일이 잘 버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

그러나 돈을 잘 굴리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묘안이 없을까.

때마침 연18%이상의 높은 금리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주식시장도 하반기에나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돈을 잘만 운용하면 기대이상의 소득을 올릴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 나인수 주식운용팀장과 대우증권 조성준 금융상품부장으로부터
자문을 구해 여유자금 1억원을 효율적으로 굴리는 방법을 알아본다.

<>운용전 고려사항 =재테크의 3대요소는 수익성 안전성 환금성 세가지로
요약된다.

세가지 모두를 극대화하는 방법이 최선이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이중
한두가지를 포기해야 할 경우가 생긴다.

IMF시대를 맞아 안전성이 최우선 조건으로 꼽히지만 투자하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우선순위는 바뀔수 있다.

나팀장과 조부장은 금융시장의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1년이하의
단기투자위주로 전략을 짜라고 주문한다.

금리와 주가가 변동성이 심한만큼 환금성을 확보해 둔 상태에서 향후
추이를 보자는 얘기다.

수익성이냐 안전성이냐를 놓고는 다소 의견차이를 보인다.

나팀장은 수익성을 높이는 공격적 투자를, 조부장은 안전성 위주의 방어적
투자를 제시했다.

두가지 경우 다 어느정도의 안전성과 수익성을 중시하는 것은 물론이다.

<>수익성 우위전략 =나팀장의 전략이다.

1차로 1억원중 5천만원은 1년만기 투신사 공사채형수익증권에 투자한다.

이 경우 향후 금리가 하락해도 현재 연20~21%의 높은 수익률이 보장된다.

나머지 5천만원은 수시로 전술을 바꿀수 있도록 3개월만기 단기공사채형
상품(현 연24%선)에 투자한다.

3개월 단기상품이 만기가 되면 그중 3천만원은 "스폿펀드"에 넣고 나머지는
중기로 운용한다.

"스폿펀드"는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조기상환되는 금융상품으로
전문가들이 주식투자를 대신해 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상품은 설정이후 주가흐름과 투자종목에 따라 다소 수익률차이가 있으나
주가가 오를때는 평균 1개월 안에 목표수익률 20%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

따라서 남은 9개월 동안 목표수익률을 2회 달성한다고 생각해도 결코
무리가 아니다.

이같은 투자전략을 구사했을때 예상되는 소득은 세금을 내기전의 기준으로
2천9백38만3천원(세후 2천5백82만3천원)의 수익을 올릴수 있다.

수익률이 세전 30%에 육박하고 세후 기준으로도 25%를 넘는다.

결론적으로 무조건 확정형상품에 가입하는 경우보다 금리와 주가에 따라
탄력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연5~10%의 소득을 더 올릴수 있다.

이 방법은 주가가 오를 경우에 적합한 방법이다.

상당수 증권전문가들이 하반기 이후 주식시장을 밝게 본다는 점에서 권장할
만한 방법이다.

다만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선 언제든지 스폿펀드에서 돈을
찾을수 있다.

이 경우 찾은 돈을 중장기 공사채형상품에 투자하면 연18~20%정도의 수익이
가능하다.

<>안전성 우위전략 =대우증권 조부장이 추천하는 모델이다.

이 전략의 포인트는 장기금리의 변동방향이다.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확정금리부 상품에 가입하는게 유리하고
금리가 상승할 경우 단기변동형 상품을 이용하는게 바람직하다.

조부장은 지난해말 이후 연20%이상의 고금리가 지속돼 왔으나 앞으로는
외환시장및 금융시장 안정으로 금리가 하향안정될 것으로 본다.

따라서 현재의 고금리 혜택을 계속 누리려면 1년이상 장기상품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전술이 필요하다.

그는 장기와 단기의 비중이 6대4정도가 적당하다고 추천한다.

6천만원은 1년만기 장기 공사채형수익증권(예상수익률 연24%)에 투자한다.

나머지 4천만원중 1천만원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신MMF(예상수익률
연19.7%)에, 3천만원은 3개월짜리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예상수익률
연24%)에 입금한다.

이 경우 세후수익금은 장기공사채에서 1천1백23만원, 신MMF에서 1백54만원,
단기공사채에서 6백14만원의 수익을 올릴수 있다.

총 1천8백90만원의 수익을 올릴수 있어 세후수익률이 연18.9%가 된다.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경우 확정부상품은 아니지만 관련법에 따라 안전하게
보호될뿐 아니라 현재의 수익률이 비과세상품이나 세금우대상품보다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주가가 급등할 경우 직접투자건 간접투자건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길이지만 안전성은 역시 채권을 따라갈 수 없다.

< 박준동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