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Y2K) 문제를 향해 쏴라"

삼성SDS의 이종훈(38) 박사는 "Y2K의 저격수"로 통한다.

그가 이 회사의 "Y2K 솔루션센터"를 이끌며 2000년에 출현하는 "밀레니엄
버그(컴퓨터상의 오류)"의 박멸에 앞장서고 있어서다.

2000년 문제란 컴퓨터가 마지막 두자리만으로 연도를 표시하기 때문에
2000년 이후를 1900년대로 인식하는 결함.예컨대 현재 은행이나 신용카드사
에서 운영하는 전산시스템은 1999년 이후를 인식하지 못한다.

이에따라 2000년 은행창구엔 대혼란이 발생, 금융기관의 지불정지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원자력발전소나 국방부 전산시스템이 날짜인식오류로 가동중단되는
경우 국가적 재앙이 초래된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삼성SDS에서
전산컨설턴트로 활동하던 그가 "2000년 문제 해결사"로 나선 것은 지난해
받은 미국연수가 계기가 됐다.

"미국은 백악관과 연방의회에 "2000년 문제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시킬
정도로 이 문제를 국가적 위기상황으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이박사는 이때 Y2K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란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는 귀국과 동시에 회사차원의 대응을 건의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시스템전문가로 구성된 Y2K솔루션센터를 출범시키고
"2000년문제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그는 경영자의 안일한 인식이 2000년 문제해결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들려 줬다.

그는 "2000년 프로젝트를 1년이상 진행해본 대부분 기업이 오는 2000년까지
사업을 완료하기 어렵다고 응답한 반면 착수조차 하지 않은 업체는 한결같이
1년안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기업이 최근 IMF 한파로 Y2K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보류하는
현상을 우려했다.

이 경우 결국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꼴"을 낳고 말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박사는 2000년 문제에 관한한 정부차원의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이나 1인 1PC 갖기 운동은 2000년문제에 비하면 급한
일이 아닙니다. 국가적 재앙을 피하기 위해선 정부차원의 제도적 장치마련이
시급합니다"

그는 "국내에서 밀레니엄 버그를 완전히 몰아내지 않는한 2000년까지는
하루도 쉴 권리가 없다"고 의지를 다졌다.

<유병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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