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진규 < 건설기술연구원 원장 >

우리나라는 국토의 66%이상이 임야이고 견고한 암반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등 지하공간 개발의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최근 지상의 개발 가능한 토지는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지가상승에 의한
과다한 토지보상비 문제 등으로 국가 기반시설을 늘려 나가는데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반면,지하공간 개발은 잠자고 있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지하공간의
항온, 항습, 방음, 차폐특성 등을 최대한 활용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지하철, 상가에 주로 이용하고 있으나 선진 외국에서는
이미 지하철, 유류및 가스의 저장 농수산물 창고 등의 수송및 저장시설
외에도 상하수도 처리시설이나 스포츠 시설및 위락시설 같은 생활공간으로도
지하공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새로운 에너지 자원 개발을 위한 대표적인 지하공간의 활용 예로는 지하
양수발전소 외에 "압축공기저장 발전시스템"을 들수 있는데, 이 방식은
전력수요가 적은 시간에 남아도는 전력을 이용해 공기를 압축하여 지하에
대규모로 저장하였다가 전력수요가 급증할때 압축공기를 가열하여 발전하는
방식이다.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기존의 화력발전은 열효율이 30%에 불과하지만 이
방식은 85% 이상으로 높일수 있다.

기존의 화력발전방식을 이 방식으로 전부 교페한다면 화력발전에 소요되는
연료소비량의 약 55%정도를 줄일수 있다.

또한 배기가스 배출량을 1/3로 줄일수 있어 환경친화를 강조하는 최근의
국내 실정에 적합하다.

뿐만 아니라 화석 연료소비를 줄일수 있어 외화절감이 절실한 IMF 구제금융
시대에 적합한 발전방식이라 할수 있다.

따라서 지하공간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에너지
자원개발을 위한 인식전환과 산.학.연의 연구개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지하공간 개발에 대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기술개발을 위한
지원및 장기적인 개발 계획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