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IMF시대를 조속히 극복하기 위해 온 국민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국민 모두가 경제난 극복에 애쓰다 보니 다른 분야에는
좀 소홀한 감이 있는 것 같아서 염려스러운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챙겨할 할 분야가 많이 있지만 특히 안보문제는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가 튼튼하고 나라가 잘 살아야 국방도 튼튼해지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경제가 어려운 때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 집단인 북한과
긴박한 대치상태에 있다는 것을 하루도 잊어서는 안된다.

북한의 신년공동 사설에서 드러났듯이 대남 적화전략 책동은 올해도
변함이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긴축재정 정책때문에 국방비를 약 1조원 삭감해야
할 처지며 더구나 환차손을 감안하면 약 3조원의 국방비가 줄어드는
셈이라고 하니 혹시 국방전력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

어려울 때 일수록 국민 모두가 국가안보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하며 특히
정치권을 비롯한 지도층은 경제난극복에만 정신이 팔려 안보를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박철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