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경기를 전망하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예측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미국의 성장률이 둔화되면 내수 잉여물량이 아시아로 쏟아져나와 유화
제품의 국제값이 떨어지고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면 수입수요가 급증,
국제가격이 오름세를 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이런 변수로는 예측하기 어렵다.

수출주도국인 우리나라의 환율이 급등하면서 국제값의 전망이 불가능해서다

국내 업체들이 물량위주로 수출에 나서면 국제값은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

석유화학공업협회는 올해는 내수가 위축되고 수출시장도 공급과잉에 따라
얼어붙어 업계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화업계의 생산은 지난해 실적보다 9.9% 늘어난 1천3백92만7천t
수출은 11.3% 늘어난 5백41만7천t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생산과 수출의 증가율인 23.3% 35.9%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다.

금액기준으로는 수출이 지난해 실적(추정치)보다 3.9% 늘어난 72억달러,
수입은 1.3% 증가한 4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문별로는 합성수지가 작년보다 4.6% 늘어난 42억5천만달러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고 합섬원료와 합성고무는 각각 2%내외 늘어난
5억3천만달러, 2억4천만달러의 수출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석유화학공업협회는 업체들이 수출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경우 수출은
물량과 금액면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는 그러나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원자재 조달난이
계속될 경우 가격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내내 수출이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권영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