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는 지난해 호황을 누렸던 것과는 달리 올해엔 수주영업에서 다소
고전이 예상된다.

세계적인 조선발주량의 감소와 함께 최근 경쟁력을 회복한 일본 조선소와의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98년 전세계 조선발주량은 2천3백만GT(선박총톤수) 규모로 전망된다.

이는 아시아의 경제위기로 유류 공산품 광물 등의 물동량이 줄어 그만큼
선박수요도 감소할 것이란 예측에 따른 것이다.

선종별로는 주력선종인 초대형 유조선(VLCC)의 발주가 급감할 것으로
예측된다.

VLCC시장은 신규물량은 물론 건조된지 20년이 넘은 노후선박의 대체물량에
크게 의존하는 편인데 올해엔 12척만이 해체가 예정된 상태다.

작년에 해체된 선박은 50척이었다.

컨테이너선 화학제품운반선 등도 과잉발주의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예상
되며 살물선(벌크선)과 유전발굴을 위한 해양플랜트 등만이 호조가 예상되는
선종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일본이다.

지난해 한국의 호황은 일본업체들이 일찌감치 일감을 확보한데 따른
반사이익의 측면도 컸다.

올해엔 일본 역시 적극적인 수주에 나설 것으로 보여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