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밖의 동물 모델로 사용해 눈길을 끌어온 대우자동차 레간자 광고 4탄이
나왔다.

이번에는 거위가 모델.

전편의 개구리 풍뎅이 기린과 마찬가지로 자동차와는 전혀 어울리것 같지
않은 동물이다.

레간자광고의 묘미다.

상식의 허를 찌는 동물과 레간자, 광고주목도를 높이는데 그만이다.

"간밤의 폭설에 뒤덮인 자동차들.

한 자동차위에 하얀 거위가 잠들어있다.

자동차가 시동을 걸고 와이퍼로 눈을 쓸어낸다.

그래도 아무 눈치를 못채고 잠자고 있는 거위.

이윽고 차가 소리없이 움직이자 그제서야 잠을 깬 거위, 화가 나서
씩씩대며 자동차를 쫓아가다 눈속에 처박힌다"

예민한 거위를 이용, "소리없는 자동차"라는 제품특성을 재미있고
깔끔하게 그려냈다.

<이정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