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의 경쟁력은 실력을 갖춘 사람을 키우는 데서 시작된다"

게임SW가 21세기 첨단산업으로 인식되면서 전문교육기관에 예비게임
개발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특히 IMF한파로 당장 내년도 실업인구가 1백만명을 훨씬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게임관련 전문기술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있는 게임관련 전문 교육기관은 3~4곳.

엔케이디지탈이 93년 국내 최초로 게임전문교육기관으로 문을 연
"게임스쿨"이 대표적이며 그외에 LG소프트 및 아트센터가 교육과정을 두고
있는 정도다.

특히 내년에는 처음으로 숭의여자전문대에 컴퓨터게임학과가 설치돼 정규
교육기관을 통한 체계적인 게임교육이 가능하게 됐다.

10개월 코스인 게임스쿨의 교육은 게임개발업체들과 협력해 수강생이 직접
게임제작에 참여하는 실무교육 중심으로 짜여져 인기가 높다.

교육과정은 프로그램 그래픽 기획 및 연출의 3개과정으로 실무경험이 많은
전문강사들이 교육을 담당한다.

이에따라 "아트리아대륙전기" "야화" "캠퍼스러브스토리" "마이프렌드 쿠"
"아만전사록" 등 최근 선보인 국산게임의 거의 모두가 게임스쿨 출신자들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또 아트센터의 경우에는 정부 지원아래 지난 9월부터 98년2월까지 6개월
과정의 게임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위탁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LG소프트도
전문인력확보를 위해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부족한 게임개발인력 양성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업체나 대학 등과 공동으로 비정규 게임학교를 개설, 게임개발업체 직원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대학 및 전문대학의 게임관련학과 개설을 유도하는
한편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내 게임교과과정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국내 게임산업은 기술력보다는 전문인력부족에 따른 가격
경쟁력의 취약이 오히려 큰 문제"라며 "앞으로 보다 많은 전문인력을 양성
하기 위한 업계와 정부의 공동노력이 계속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김종태 엔케이디지탈전무는 "환율인상으로 인해 국산게임 제작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전문인력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게임은 전적으로
개발자의 창의력과 능력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첨단산업인 만큼 한번 도전해
볼만한 분야"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