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경영에도 환율변동의 여파가 곳곳으로 퍼져들고 있다.

배합사료 유류 등의 가격상승이 줄을 잇고 있다.

수입원료의 LC개설, 지급기한이 도래한 수입 원자재대의 상환에서 수송
비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산 유통단계와 과정에 이러한 영향이 파급되고
있다.

수입곡물에 대한 LC개설은 그동안 농협 등의 노력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겼고, 미국 농무부의 농산물수출신용보증 10억불을 활용하게 되면 안정적
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겠다.

또 유통단계에서의 매점매석 등 가수요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전반적인 유통경로를 점검하고 관계기관이 협동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농업인들의 입장에서는 갑자기 올라가는 사료값 기름값에 일부
불안심리를 틈탄 가수요 등으로 걱정을 많이 했고, 특히 이러한 농업용
자재가격 상승이 앞으로의 경영수익에 줄 영향을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농자재의 공급물량 문제는 해소되어도, 그 가격의 상승은 그만큼 경영비
상승을 가져오게 되고, 농산물은 그 산물가격이 정가로 팔리기 보다는
시장에서 경쟁을 통해 형성되는 값으로 팔리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는 너무나
절실하고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갑작스런 환율과 금리상승으로 올라간 비용을 현실화 해 나가지
못하면 제조기업은 부도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고 이러한 사태가 연속되면
농자재시장에 더욱 큰 어려움이 닥쳐 올 수밖에 없다.

남은 문제는 먼저 제조기업이든 농업경영인이든 비용절감노력에 땀을
흘리는 일이 될 것이다.

어느분으로부터 일본의 기업이 우리와는 정반대인 엔화절상 시대에서
수출경쟁력을 살려내기 위해서 원가절감 노력을 한 사례를 들은 적이 있다.

마른수건을 다시 짜도 물이 나오듯 비용을 줄이는 노력은 구석구석 놓치지
않고 했다는 이야기로 기억한다.

고환율 고유가 시대의 농업경영은 경영비 절감에 땀을 쏟는 것이 최선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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