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는 CM공사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까"

공사규모가 대형화되고 IBS(인텔리전트빌딩)등 첨단 건축물공사가
급증하고있는 세계 건설시장에서 CM공사 수행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공과정을 단축시키고 공사참여자들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CM이
건설시장의 주류를 이룰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세계건설시장에서 CM을 주도하고있는 미국의 경우 지난해 CM전문회사들이
수행한 프로젝트 수주액이 3백19억달러에 이를정도로 CM이 보편화돼 있다.

미국에선 CM기법도 고도로 발달, 공기단축과 공사비절감에서 엄청난 효과를
거두고있다.

<> 미국 텍사스주 교도소 긴급공사

텍사스 주정부가 발주한 이 공사는 6개월내에 24개 도시에 재소자
1만6백명을 수감할 수 있는 32개 교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였다.

공사초기부터 CM방식을 도입, 모든 설계와 자재조달 프로그램 관리를
CM회사인 CRSS사와 3DI사가 맡아 공기와 비용단축 방법을 모색했다.

이들 회사는 모든 시설에 공통으로 사용될 수 있는 효율적인 구조 시스템이
프로젝트 성공의 관건이라는 판단아래 설계자 엔지니어 시공자 납품업자들과
협의를 거쳐 최종 설계안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설계에 대한 가치분석과 시공난이도검토, 비용절감 워크숍
등을 수행했고 시공단계에서는 관련 회사들과의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지역간 경쟁을 유도하는 한편 첨단 정보교환및 처리시스템을
도입, 공사중에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비했다.

또 공기나 비용문제외에도 교도소라는 프로젝트의 특수성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안전및 보안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결국 1억4천만달러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설계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정확히 6개월만에 완성됐고 전래적인 공사수행방식보다 50%이상의
공기단축과 15%정도의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시공기술면에서 어렵다고 볼 수는 없지만 짧은 공기와
넓은 지역에 많은 현장을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는 제약조건을 효율적인
CM을 통해 극복해낸 사례라 할 수 있다.

<> 미국 펜실베이니아 철도국(SEPTA)의 교량 보수보강및 재시공 프로젝트

지난 84년 SEPTA가 발주한 이 공사는 노후화된 교량 25개소를 보수하는
것으로 공사규모나 기술적인 면을 감안, 전체 프로젝트가 CM방식으로
운영됐다.

CM업무 전담사였던 오브리엔크리츠버그사는 우선 철도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도를 정상 운행하면서 시공하는 방법과 철도운행을
중지하고 공사를 수행하는 방식, 정기적으로 철도운행을 중단하는 여름철을
이용해 공사 하는 방식등 3가지 방법을 고려했다.

오브리엔크리츠버그사는 이들 방법에 대한 가치분석(VE)과 공사일정분석을
통해 6개월과 4개월 단위로 철도운행을 중단한 상태에서 공사를 하기로
결론지었다.

철도가 운행되는 상태에서 공사를 수행할 경우 공사비 증가와 공기
연장이 예상됐기 때문이었다.

결국 본격적인 공사는 92년 4월 분할도급(Multi-Prime Contract)형태로
착공돼 정해진 공기내에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1백만달러 이상의 공사비
절감효과를 거뒀다.

이 프로젝트의 주된 성공요소는 공사이전에 효율적인 설계변경 체계를
수립했고 시공자들에게 20%의 예비비를 허락하는등 분쟁소지를 최소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철저한 가치분석을 통해 최적의 공사방법을 선택한 것은 CM방식으로
공사를 수행하지 않았다면 도저히 이뤄낼 수 없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송진흡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