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시장을 잡아라''

건설업체들이 외국 CM전문회사와 국내에 합작회사를 설립하거나 업무제휴를
추진하는 등 CM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SEM(아시아유럽정상회담), 월드컵 관련시설 등 CM이 필요한 대형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나오는데다 건설시장 개방으로 CM시장 선점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현대건설이다.

현대는 최근 ASEM무역센터 공사에 CM을 적용하기 위해 미국의 CM전문업체인
터너사와 기술제휴협정을 맺고 기획 설계 시공 유지관리 등 건설 전부문에
공동 참여키로 합의했다.

(주)대우건설부문 LG건설 금호건설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현대건설은 2001년까지 터너사가 보유한 각종 CM관련 기술을
전수받아 고층빌딩, 복합단지등 고부가가치 건축사업에 적용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이에앞서 지난 9월 울산대 산업대학원과 산학협동 방식으로
사내에 CM전공 석사과정을 개설하고 자사및 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야간강의중이다.

현대는 앞으로 이 교육 프로그램을 학기마다 개설할 예정이며 참여대상도
단계적으로 임직원에서 일반인으로 확대,CM분야 경쟁력을 국제수준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쌍용건설도 영국의 CM전문기업인 CIC사와 업무제휴를 맺고 전문가 양성,
사업발굴등 관련기술과 노하우를 이전받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쌍용은 특히 호텔 병원등 첨단빌딩 건축사업에 강점이 있다는 점을 감안,
건축사업부문 CM기법 도입에 주력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6월 미국 파슨스사와 55대45의 지분으로
CM전문 합작회사(한미건설기술)를 설립하고 CM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CM적용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파슨스사 직원 70명을
상주시켜 높은 수준의 CM기법을 제공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현재 삼양식품 수송동 사옥(지하8층 지상25층 연면적 2만6천4백평)과
주공의 을지로 재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CM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항만 도로등 인프라시설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계획을 갖고 있다.

벽산건설도 CM부를 별도로 두고 투자형 개발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중국 대련성해방지산개발유한공사가 발주한 지하4층
지상48층 규모의 복합빌딩공사(수주액 6천만달러)를 CM방식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국 헝가리등지로 시장을 넓힐 방침이다.

동아건설도 토목및 건축사업본부를 중심으로 CM관련 클레임 사례를
수집하거나 용역비 산정방식등을 연구하는등 CM시장 공략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밖에 선경건설 롯데건설 LG건설 두산건설 극동건설등도 CM전담 부서를
발족시키고 연구에 착수하거나 해외 기업과 업무제휴에 나서는등 CM시장
선점에 부심하고 있다.

< 송진흡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5일자).